또 해외로 달아난 주범 이 아무개 씨(30)와 다른 러시아 선원들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 유학파로 러시아어에 능통한 이 씨는 지난 2월 A 씨와 함께 부산 초량동 텍사스촌의 주점에서 러시아 선원 20명에게 접근했다.
이 씨 등은 사업에 필요하니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해 넘겨주면 20~35만 원을 주겠다고 꼬드겼고 선원들은 돈벌이라는 생각에 별다른 의심 없이 통장을 개설해 넘겨줬다.
이 씨는 이 통장 20개를 지인에게 1300만 원을 받고 처분했고 이 지인은 1700만 원에 또다시 통장을 넘겼다.
수사 끝에 경찰은 대포통장 20개와 연결된 체크카드, 공인인증서가 담긴 USB와 1회용 비밀번호 발생기 등을 모두 회수했다.
경찰은 러시아어에 능통한 이 씨가 러시아 선원들이 국내 사정에 밝지 않고 또 국내 체류 기간이 짧아 나중에 발각돼도 수사기관이 추적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