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사무실 용도는 아리송
▲ 광화문사무실1 (왼쪽), 광화문사무실2.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이씨는 지난 03년 8월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K빌딩 10층에 문화네트워크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씨의 문화네트워크 사무실은 이미 지난해 10월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이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문화특보 등이 대통령특보와 보좌관을 사칭하며 고속철도(KTX) 개통식 행사 대행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한 것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때 문화네트워크 직원들의 청와대 사칭사건과,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 사건의 중심에 모두 철도청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왕영용씨는 건설교통부 고속철도건설기획단 운영기획과 과장을 역임한 바 있고, 지난해 10월 사건 당시에는 철도청 사업개발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현재 이 사무실 이용 시세는 보증금은 평당 54만원으로 약 3천만원, 월 임대료는 평당 6만원으로 3백40만원, 관리비는 평당 2만7천원으로 1백50만원 정도 든다. 여기에 전기세 등 기타용도를 합하면 한 달 이용료가 약 6백만원 정도 소요돼 1년 동안 사무실 임대료로만 7천2백만원을 지불한 셈이다.
<일요신문>이 찾아낸 이기명씨의 또 다른 ‘광화문 사무실’은 세종문화회관 뒤편의 한 오피스텔에 있다. 이씨는 이곳에 지난 04년 5월 입주해 지금까지 가끔 이용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곳은 21평형으로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가 70만원, 관리비가 약 15만원 정도다.
기자가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이씨는 없고 그의 측근으로 보이는 사람이 대답을 했다. 그는 “어디에서 왔느냐. 무슨 일로 그러느냐”고 물었다. “<일요신문>에서 왔다”고 하자 “지금 회장님은 안 계신다”고 대답했다. 그 뒤로 노크를 계속했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곳을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그곳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없다. ‘개인사무실’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