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훈 2015세계청년축제 준비단장.
[일요신문] “올해 청년축제를 토대로 보다 더 많은 청년들이 공감하는 지속가능한 축제로 만들어 세계의 문화청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2015세계청년축제를 마친 강수훈(32) 준비단장은 “광주는 더 좋은 세상을 향해 항상 전진해 온 도시였다.”라며 “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주인이 되는 미래를 광주에서 열어갈 수 있도록 전국의 문화청년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하계U대회를 기념해 ‘괜찮은 청년들, 7월 광주로 가자!’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9일 동안 동구 금남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를 세계청년들의 끼와 열정으로 어우러지는 문화 해방구로 만든 강 단장은 축제가 끝나자마자 미래 구상부터 밝혔다.
“광주는 다른 지역보다 청년들이 많이 살고 있다.”라며 “광주 청년들을 위해 공간에서 거리와 마을로 진화하는 현대축제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일회성이 아닌 일상성의 광주형 청년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지난 1월 광주시의 세계청년축제TF에 합류해 축제기획을 준비해 오다 지난 5월에 준비단장에 임명돼 30명의 단원과 함께 세계청년축제를 만들었다.
“세계청년축제는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모여 축제를 직접 구상하고 실행해 기존 축제와 차별성을 보였습니다. 축제는 끝났지만 세계의 청년들과 우정과 화합, 그리고 연대의 광주청년상을 보여준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김 단장은 준비단원으로 참여한 청년들이 전문가도 아니고 오로지 아이디어와 패기로 밀어 붙이는 느낌이라 주변에서 우려도 많이 했지만 “광주의 새로운 브랜드를 ‘청년’으로 만들어서 정말 기쁘다”고 자평했다.
또 “지역과 세대를 뛰어 넘어 미래세대의 동력이 될 청년들과 축제를 직접 진행하면서 청년들의 활력과 참여 에너지가 새롭게 발견됐다.”라며 “청년들은 학력과 스펙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했을 때 폭발적인 에너지가 터져 나온다는 것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단장에게는 아쉬움도 있다. 지난 반년 동안 거의 날밤을 새워가며 세계청년축제를 기획한 준비단을 비롯해 홍보대사와 온라인 서포터즈, 자원봉사 등과 함께 청년들의 문화 잠재력을 끌어내기는 했지만 “전국의 청년문화기획자 모임이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20대 중반의 청년들도 구성된 준비단원들이라 처음에는 좌충우돌도 많이 했지만 축제방향이 확정되면 비가 와도 청년들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며 “세계청년축제 마지막 날 ‘싸이’ 공연이 끝난 후 서로 부여잡고 마음껏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