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열린 노현정 KBS 아나운서와 정대선 씨의 결혼식에서 기자들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입니다. 노현정과 정 씨가 처음 만난 것은 정 씨와 절친한 한 친구의 소개를 통해서입니다. 그 친구의 애인이 방송국 아나운서로 노현정과 친분이 있어 소개가 가능했다는데 같은 KBS 소속 아나운서는 아니라고 합니다.
이들 부부가 언론사에 발송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내용이 알려진 뒤 기자들 사이에선 사랑의 이음새가 되어준 제3의 아나운서가 누군지가 화제였습니다. 정 씨와 절친한 친구라니 그 역시 재벌(내지는 그에 준하는) 집안의 자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곧 재벌가로 시집가는 제2의 노현정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기자들 사이에선 KBS를 제외한 두 방송국 가운데 한 곳이 더욱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방송국의 한 아나운서는 “친분 있는 기자들이 끊임없이 물어오는데 나도 모르니 답답할 뿐”이라며 한숨입니다. 그는 “누군지 몰라도 결혼 계획이 있다면 조금 미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면서 “재벌가와 결혼하는 아나운서가 금세 또 나타난다면 아나운서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두렵다”는 얘기를 덧붙였습니다.
노현정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만의 연애와 결혼’이 워낙 비밀리에 이뤄지는 까닭에 아직 누가 그 주인공인지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노현정의 친구 연배 아나운서로 폭이 좁혀져 있는 만큼 그 정체가 쉽게 드러날 것 같은데 그들의 보안 장벽이 예상보다 강력한 모양입니다. 이런 이유로 같은 KBS 소속 아나운서인데 신변 보호를 위해 타 방송국 아나운서라 얘기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난무합니다.
이런 언론의 지나친 관심도 경계해야 할 사안이지만 그 관심 대상이 연예인이 아닌 아나운서라는 부분이 다소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