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 메타세콰이어 숲길, 5천여 인파... “멸종위기종 맹꽁이, 예쁘게 봐주세요”
[일요신문] 전국적으로 희귀하고 자랑할 만한 생태자원의 보고, 달성습지 대명유수지는 2011년 8월 수천 마리의 새끼 맹꽁이가 이동하는 모습이 발견되면서 맹꽁이 산란지로 전국에 알려졌다. 이러한 멸종위기종 맹꽁이가 대규모로 출현됨에 따라 맹꽁이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대구시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대구경북늘푸른자원봉사단(이하 늘푸른봉사단)이 주관한 이번 생명사랑 환경축제 ‘맹꽁이야~ 놀자’는 18일 대구 달성습지 메타세콰이어 숲길공원에서 5천여 명의 학생·일반시민들을 맞았다.
가족단위 생태 축제인 이번 맹꽁이 축제는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이 이슈화되고 강조되는 시기에 멸종 위기종인 ‘맹꽁이’를 테마로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공연·전시, 습지체험을 하는 등 사라져가는 습지 생태계의 가치를 일깨우고자 진행됐다.
이날 축제는 오전 10시30분부터 EBS 다큐영상물 하나뿐인 지구 ‘달성습지 한여름의 기록’ 하이라이트를 상영하고, 늘푸른봉사단의 리틀난타팀 축하 공연으로 서막을 열었다.
특히 늘푸른봉사단은 2006년부터 7년에 걸쳐 1천여 명의 봉사자들이 달성습지에 떠내려 온 각종 생활 쓰레기와 산업폐기물 등 100여 톤을 수거한 결과, 2012년 멸종위기 생물이자 환경지표 생물인 맹꽁이가 출현하는 기적을 낳았다.
늘푸른봉사단 남문기 대표는 “저희 봉사단은 더 이상 인간들의 욕심으로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 행사를 주관했다”며 “달성 습지가 대구 시민의 힐링장이 되고, 우리 모두가 습지 홍보대사가 돼 대구가 세계적인 생태환경 관광도시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축사에서 “대명유수지 달성습지는 우리 대구 자연의 보고이며, 도심에 이런 습지가 또 없다”면서 “잃어버릴 뻔한 이 습지를 이렇게 지키고 더 좋은 환경과 그 속에서 생명을 피울 수 있도록 보존하게 된 것은, 오직 시민 여러분들의 눈물어린 노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은 격려사에서 “가장 좋은 도시이자 환경이 살아있는 도시, 사람이 살만한 도시는 환경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도시”라며 “여러분이 살아야 할 미래의 도시인 대구를 환경의 도시로 만들어 달라”고 전했다.
올해 맹꽁이 축제는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된 20개 부스를 운영,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달성습지와 맹꽁이 등 멸종위기종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는 인형극과 곤충표본 전시 관람, 환경버스 체험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맹꽁이 퍼즐게임, 클레이 맹꽁이 만들기, 맹꽁이 종이접어 경주하기, 습지 서식생물 표본 전시, 양서류 사진 전시, 푸르미 이동 환경교실(환경버스체험), 환경사랑 팻말 만들기 등 달성습지와 맹꽁이를 현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참여·체험프로그램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또 각종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부스체험 확인을 받은 어린이들은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기념품을 받고, 무료 간식부스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음료수를 먹으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이와 함께 5명의 습지해설가들이 달성습지의 맹꽁이 서식처를 직접 관찰·체험할 수 있도록 ‘습지탐방교실’을 진행했다. 이들은 맹꽁이 서식처를 직접 보고자 하는 학생들을 2개 반으로 나눠 인솔하면서 맹꽁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동석(42·수성구) 씨는 “딸 아이의 학교에서 맹꽁이 행사를 해서 왔는데, 전체적인 주제가 환경과 자연에 관한 내용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유익한 시간이 됐다”며 “요즘 환경오염이 심해 걱정인데, 딸아이 세대와 후손들에게는 깨끗하고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 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