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벨트’ 구축 전 ‘그린벨트’ 풀어야
지난 6월 29일 말산업특구 업무협약식 체결 모습.
경기도는 수도권 내 자생적으로 형성된 용인·화성·이천 등 중부내륙 말 산업 인프라를 연계해 최적의 말 산업 허브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말산업과 유관산업의 동반성장, 관광과 농업이 결합된 융·복합 6차 산업 활성화, 도농교류 촉진, 지역경제 소득원 창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꾀할 방침이다.
화성시는 화성호 간척지 제4공구에 위치한 에코팜랜드 내에 182ha 규모의 축산 R&D 및 승용마 단지와 117ha 규모의 말 조련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향후 5년간 말산업 인프라 구축, 승마수요 확대, 연계산업 육성 등을 위해 1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수도권 배후도시의 말 문화 고객과 연간 70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산업과 승마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용인시는 승마를 생활레저문화로 육성하는 ‘생활승마’와 신체·정신적 장애인이 승마를 통해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도록 돕는 ‘재활승마’ 육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어린이 승마교실 운영 등 승마체험 확대, 재활승마 기반 구축 및 활성화, 승마 전문인력 양성, 승마시설 개보수 및 홍보 지원 등을 추진한다. 2019년까지 5년간 총 20여 개 사업에 18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말 산업을 100만 대도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성장동력의 하나이자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건전한 여가문화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시도 ‘말산업특구’ 지정으로 새로운 농가소득 기틀과 농축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말 사육시설 및 의료기관 등을 기반으로 한 말 생산과 조련·유통 등 말산업육성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부분의 승마시설이 시설입지 제한 등의 규제로 인한 진입 장벽에 가로 막혀 있어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경기도와 용인시, 화성시, 이천시의 말산업 육성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행 농지법 개정과 그린벨트 등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