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명 중 네명 ‘친노’ 아니면 ‘친문’
지난 6월 12일 혁신위원회 1차회의에 참석한 혁신위원들의 기념촬영 모습.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하지만 10명의 위원 중 4명 이상이 범친노 내지 친문으로 분류되어 계파를 초월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다. 조 교수는 문재인 대표가 한때 혁신위원장 카드로 검토한 인사다. 앞서 그는 문 대표가 2012년 대선 후보 당시 ‘자문’ 역할을 했다. 조 교수는 혁신위원이 되기 전부터 새정치연합의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을 주장해 화제가 됐다. ▲호남 현역의원 40% 이상 물갈이 ▲4선 이상 중진 용퇴 등 파격적인 혁신구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다른 교수 출신인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 간 통합 당시 구성된 기구인 ‘새정치비전위원회’에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로 참여했다. 또한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정치혁신포럼에도 활동한 바 있다.
외부 인사로 뽑힌 정채웅·임미애 위원은 각각 호남과 영남 몫으로 임명됐다. 이들은 혁신위 대변인을 맡으며 대표적인 ‘486’ 운동권으로 분류된다. 경상북도 FTA 대책 특별 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임 위원은 경북 의성군 지역운동가로 비교적 강경파에 속해 당 정체성 확립과 관련해 노선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위원은 민변 광주전남지부 4대 및 5대 지부장으로 전 5·18기념재단 이사 겸 기획위원장과 참여자치21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시민단체 출신으로 발탁된 정춘숙 위원은 전 한국 여성의 전화 상임대표와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 인권위원장 등을 지낸 여성과 가정폭력 문제 전문가다. 청년 대표로 뽑힌 이동학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 소장은 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33세의 이 위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586’의 상징인 이인영 의원을 겨냥, “험지로 나서달라”며 공개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 내부인사 중 유일한 현역은 우원식 의원은 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난 대선 당시 총무본부장을 맡아 대선조직과 자금을 총괄해 ‘범친노’로 분류되기도 한다. 박우섭 인천 남구 구청장은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정파그룹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이다. 또한 원외 위원장 대표인 최인호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친노계로 분류된다. 이주환 위원은 당무혁신국 차장으로 당의 대표적인 젊은 인재다.
김종민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