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통일기원 대행진’참여... 실크로드 국가 참여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 창설 제안
[일요신문] 김관용 경북지사는 31일 경북도와 외교부, 코레일 공동 주관으로 19박 20일 간 14,400㎞를 달려 온 ‘유라시아 친선특급’을 종착지인 베를린에서 맞이했다. 이날 친선특급 참가자들과 함께 이번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통일기원 대행진’에도 참가했다.
200여명이 참석한 ‘통일기원 대행진’은 동포 유학생들이 어우러져 통일에 대한 열정으로 인해 뜨거운 행사열기로 이어졌으며, 특히 경북도에서 친선특급에 파견한 ‘철의 실크로드 탐험대’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화랑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취지로 화랑복장으로 행진해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이렇게 김 지사가 베를린까지 달려간 것은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이다.
실제로 경북도의 입장에서 이번 친선특급은 2013년부터 주도해 온 ‘실크로드 대탐험’의 완성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2013년 ‘육상실크로드 탐사’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개최, 2014년 ‘해양실크로드 탐사’에 이어 이번 ‘철의 실크로드 탐사’에 이르기까지 실크로드권 국가 간의 문화외교를 경북도가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이번 김 지사의 베를린 방문은 ‘친선특급’으로 높아진 실크로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오는 8월 21일 개막하는 ‘실크로드 경주 2015’로 연결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이날 김 지사는 환영 리셉션 축사를 통해 “천 년 전 신라인들이 실크로드를 오가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듯이 경북은 문화 실크로드의 꿈을 안고 그 길을 달려왔다”며, “이제 이러한 실크로드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을 창설해 문화와 경제, 평화와 공준의 지구촌 시대를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러한 김 지사의 제안은 대내외적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이번 친선특급을 공동으로 주관한 외교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행사에 참가한 각국 인사들도 포럼 창설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후속조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8월 21일부터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를 계기로 실크로드 문화권 내의 각 나라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등 국제기구와도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
이 외에도 김 지사는 이번 2박 4일의 짧은 유럽 방문 동안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7월 30일에는 ‘파독 광부‧간호사 초청 간담회’를 열고 이들을 위로‧격려했다. 8월 1일에는 밀라노 엑스포장 한국관에 열리고 있는 정부와 경상북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새마을운동’전시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대한민국을 오천년 가난에서 구해 낸 새마을운동은 이제 지구촌 빈곤퇴치의 새로운 등불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경북은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는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국제적으로 ‘한류’와 경북도의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확산하는데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적으로는 실크로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란드에서 열린 한국의 아이돌 공연은 좌석 예매 하루만에 2000여 석의 전좌석이 매진이 되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러시아에서 열린 우정의 문화마당에서는 불고기‧비빔밥을 맛보기 위한 행렬이 줄을 이을 정도였다.
그리고 경북도의 자매결연 도시인 이르크추크에서는 ‘실크로드 경주 2015’홍보 부스에 러시아 국기와 태극기를 손에 든 현지 주민과 고려인, 이르쿠츠크 주정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실크로드 원정대원이 펼치는 가야금 연주 등 전통 국악 공연을 보며 ‘하라쇼’(러시아어로 멋지다)를 연발했다. 또 홍보 도우미로 나선 한복 차림의 한인 여대생들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친분을 나누기도 했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