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지난 7월 29일과 30일 ‘세 모자 성폭행 고소 사건’을 뒤에서 조종한 것으로 판단되는 무속인 김 아무개 씨(여·56)에 대해 무고교사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의 어머니 이 아무개 씨(여·44)에게 시아버지와 남편 허 아무개 씨를 포함해 30여 명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할 것을 사주한 것은 물론, 이 씨의 두 아들에게도 성폭행 피해 사실을 허위로 진술하게 강요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서울 한남동 빌라에 실제 거주하지 않는데다 휴대전화번호도 특정되지 않아 증거인멸이나 또 다른 범행 교사가 가능하다고 판단, 신병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수사가 어렵다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수원지검은 경찰이 신청한 체포영장을 두 차례 모두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체포영장 기각 사유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수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어머니 이 씨에 대해서도 지난 7월 23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했다. 이어 김 씨와 함께 이 씨도 지난 7월 29일과 30일 연이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두 아들(17세·13세)에게 성범죄 관련 내용을 주입시켜 수사기관에 허위 진술하게 하는 등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한 혐의와 함께, 두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교육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등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보강수사 지휘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 씨의 심리상태를 고려해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최대한 신속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씨의 두 아들은 현재 경기도내 한 병원에서 이 씨와 분리조치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씨는 두 아들과 함께 지난달 중순까지 서울, 인천, 충북, 부산경찰청 등에 시댁·친정 식구, 지인 등 30여 명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