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성환)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구치소 편의 제공’ 대가 로비 혐의에 대해 서울 남부구치소 관계자 몇 명을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로비를 통해 실제로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구치소에서 편의를 제공했는지 등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은 조사를 받은 참고인의 수와 구체적인 직위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 접근해 편의 제공 로비를 한 혐의(알선수재)로 구속된 브로커 염 아무개 씨(51)에 대한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다.
염 씨는 수감된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청탁을 서 아무개 한진 대표에게 제안하고, 그 대가로 한진렌터카의 정비 사업권을 수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염 씨를 지난 7월 24일 긴급체포했다. 구속만기는 지난 2일이었지만, 검찰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오는 12일까지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검찰은 염 씨가 로비 과정에서 한진그룹 측과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고 금품이 오갔는지, 실제 로비가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 대표 측이 먼저 염 씨에게 로비를 제안, 구치소에 상품권 수백만 원어치가 뿌려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 대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난 인물은 염 씨가 유일하다. 다른 관련자들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뇌물 수수나 공여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관련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