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맵시를 위해 며칠 굶었습니다^^;
▲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붉은 드레스를 선보인 최정원. 산뜻한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린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김태진(김): 부산에서 만나니까 새로운 느낌이에요. 비가 조금씩 뿌리는 가을 바다에서 미인과 함께 있으니 당장이라도 사랑에 빠져버릴 것 같다.
최정원(최): 이~ 그런 분이 왜 이렇게 반가워하질 않아요. 나는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게 돼 너무 반가운데 태진 씨는 안 그래 보여요.
김: 어! 아닌데. 너무 반가워하는 모습이 어색해 보이나? 늘 방송 인터뷰에서만 뵙다가 이렇게 지면 인터뷰를 통해 만나니까 색다르네요.
최: 그러게요. 카메라 없이 마주 앉으니까 인터뷰가 아니라 정말 데이트하는 기분이 드는 걸요.
김: 언제부턴가 각종 영화제 단골 손님이세요. 부산국제영화제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죠?
최: 네. 지난해부터 영화제에 참석하고 있어요. 부산국제영화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예요.
김: 그러니까 영화 <이장과 군수>에 출연하면서부터군요. 또 최근에는 <마이파더>에도 나왔었고.
최: 그리고 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인생은 아름다워>도 있어요. (공)형진이 오빠랑 (최)성국이 오빠하고 같이 작업했는데 재밌고 따스한 영화예요.
김: 정원 씨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라 그런지 너무 기대되네요. 영화 소개 좀 부탁드려요.
최: 정말 따뜻한 영화예요. 코미디 장르가 강해 웃기는 내용도 많고요. 형진이 오빠랑 성국이 오빠가 워낙 코미디 연기가 훌륭한데다 애드리브도 강하잖아요. 그렇지만 그냥 웃고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주는 영화예요. 겨울에 개봉하는데 관객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거라 믿어요.
김: 스크린 데뷔작인 <이장과 군수>를 촬영하면서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최: 영화 데뷔작이라 힘들었다기보다는 코미디 연기가 처음이라 힘들었어요. 사실 그 영화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그리 코미디 요소가 강한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제겐 너무 버거웠어요. 그래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어요.
김: 스크린에선 아직 신인이지만 영화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보여요.
최: 사실은 너무나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었거든요.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늘 처음 가졌던 꿈을 잊지 않았어요. 반드시 그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는데 이제 조금씩 그 길을 향해 걷기 시작한 것 같아요.
김: 그럼 이제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건가요?
최: 그건 아니에요. 영화와 드라마 가운데 어느 하나만 할 거라는 고집은 없어요. 그보다는 욕심나는 캐릭터, 느낌이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김: 오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요?
최: 음~ 밥을 굶었어요. 드레스를 입고 멋진 자태를 뽐내기 위해 그 정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 거리로 나서자 수많은 부산시민들이 최정원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마치 다이아몬드 스텝이라도 밟듯 재미있는 포즈를 취한 최정원. | ||
최: (웃음) 여자만의 비밀이에요.
김: 드레스 콘셉트도 궁금해요.
최: 드레스 콘셉트도 비밀이에요. 아마 개막식에서 사람들이 깜짝 놀랄 걸요? (최정원은 강렬한 빨간 드레스를 입고 개막식에 나타났다.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노출에 포커스를 맞춘 드레스를 입은 데 반해 최정원은 소화하기 힘든 색상인 레드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김: 취재를 위해 각종 영화제에 오면서 늘 궁금했던 게 있는데 레드카펫을 걷는 기분이 어때요?
최: 영화제는 축제라고 생각해요. 오늘 부산에 오면서도 얼마나 설레는지 몰라요. 영화제만큼은 일이 아니라 진심으로 즐기게 되잖아요. 백미는 단연 레드카펫이죠. 너무 설레고 또 행복해서 아찔한 기분이 들 정도예요. 그런데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는 곳에서 레드카펫을 밟는 기분은 또 어떨까요. 그 기분을 알기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연기하려고 해요.
김: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일 것 같아요. 상에 대한 욕심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최: 그럼요. 당연히 욕심나죠. 그래도 차근차근히 하고 싶어요. 사실 영화계에서 전 햇병아리에 불과해요. 삐악삐악! 신인상부터 시작해야죠.
김: 공로상까지?
최: 연기를 계속할 수 있다면…, 그럼 너무 좋겠다.
김: 가만히 보니 눈동자가 갈색이에요. 너무 예쁘다!
최: 태진 씨도 눈동자가 갈색인데요?
김: 아! 저는 서클렌즈예요. 정원 씨도 서클렌즈 한 거예요?
최: 그런 오해 많이 받아요. 사실은 아버지를 닮아서 그래요. 아버지가 눈이 굉장히 크신데 눈동자가 갈색이라 무척 매력적이시거든요.
김: 비오는 가을 바다가 사람을 괜히 쓸쓸하게 만드네요. 혹시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최: 사랑이라, 늘 갈구하고 있죠.
김: 이상형이 있다면?
최: 특별한 이상형은 없고 하루 빨리 눈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말 그대로 필이 통하는 사람과 팍 꽂혀서 사랑에 빠지고 싶어요.
김: 개막식을 끝내고 난 뒤 오늘 밤은 어떻게 지낼 계획인가요? 부산 해운대에서의 가을 밤, 어디 좋은 약속은 잡았어요?
최: 광란의 밤을 보내야죠, 히히. 농담이고요. 개막식까지 보고나서 좋은 사람들과 모임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즐기러 온 만큼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다음날 확인 결과 최정원은 소속사인 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식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함께 부산을 찾은 같은 소속사 연예인 정일우 유아인 백성현 등과 매니저들이 이날 밤 최정원의 파트너였다.)
김: 리포터들 사이에서 정원 씨 인기가 대단해요. 워낙 친화력이 돋보이는 성격인데다 질문을 하면 리액션도 좋고 순발력까지 뛰어나 인터뷰가 늘 즐겁거든요. 오죽하면 신인 리포터라면 반드시 최정원을 인터뷰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예요. 늘 지금 같은 모습, 그리고 지금도 뛰어나지만 나날이 더 좋아지는 연기 기대할게요.
최: 오늘 너무 반가웠어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개봉할 때에도 꼭 인터뷰하러 와주세요.
정리=부산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