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고 자신감 업?
이뿐 아니라 대권후보급이라면 꼭 받는다는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지난 2월 윤 의원은 조선대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동서 화합 없이는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었다.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돼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무한한 책임감이 앞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8월 21일 윤 의원은 인천대가 국립대로 전환된 이후 1호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런데 국회 안팎에서는 윤 의원의 이 같은 자신감 있는 대권행보가 김진명 작가의 <싸드>와 무관치 않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싸드>에는 태프트리포트라는 일종의 보고서 형식의 인물 비평이 담겨 있다. 여기에 등장한 인물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윤상현 의원으로 총 6명이다.
그런데 이 태프트리포트에서 꼽은 차기 유력 대권주자가 바로 윤 의원이다. 해당 편에 기술된 윤 의원의 대권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앙금이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대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김무성 대표 등 60대 이상의 현재 여권 대권후보군을 제치고 윤 의원을 기수로 내세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리포트는 윤 의원의 장점으로 박 대통령과 두터운 관계일 뿐 아니라 지금까지 당내에서 위기에 빠진 친박 정치인들을 도와주는 등 의리를 보여 여권에서 전방위적으로 두터운 인맥을 형성한 점을 꼽았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세대교체론에다 친박계 의원들의 지지가 결합된다면 상상 이상의 폭발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최근 국회 주변에서는 윤 의원이 <싸드>라는 책을 직접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윤 의원 스탠스와는 달리 책의 내용은 소설일 뿐이라며 일축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대권후보로 가기에는 윤 의원의 대중성이 너무 떨어지고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장점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윤 의원이 내세울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윤 의원하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누나라고 부른다거나 전두환 사위 혹은 신격호 조카사위였던 게 먼저 떠오른다”며 “잘 되면 장세동 정도로 본다”고 꼬집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