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떠나거나 변호사를 접거나
상임위와 관련해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단연 법사위였다. 법사위원 15명 중 12명이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의원들이 변호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 이제 내년 6월 이후 이 의원들은 변호사와 국회의원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법사위를 떠나야 한다.
삼정KPMG의 고문과 ㈜소디프신소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무소속 신국환 의원은 이제 더 이상 재경위원으로 활동하기 힘들게 됐다. 만약 재경위에 남고 싶다면 겸직하고 있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보건복지위 소속의 열린우리당 김춘진 의원은 자신이 운영중인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독일치과의원을 매각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보건복지위에 남고 싶어서”라는 게 중요한 이유. 아직 새 임자를 만나지 못했지만 전공분야인 보건복지 업무를 계속하기 위해 자신의 전직을 버린 첫 케이스로 기록될지 두고볼 일이다.
기계설비업체인 대광공업사 사장을 맡고 있는 건설교통위 소속 김학송 의원도 이제는 다른 상임위로 눈을 돌려야 할 상황에 처했으며 같은 상임위의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목재회사인 (주)화성산업의 대표이사)도 같은 고민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정무위 소속의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위원회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직함을 버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남 의원은 현재 (주)경남흥진 공동사업자 등을 맡고 있다.
국회 행자위 소속의 박기춘 의원도 결정의 시간을 맞고 있다. 박 의원이 이사로 등재되어 있는 경기도 포천소재 골재채취 회사인 (주)영금기업이 상임위 업무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는 볼 수 없는 업체이기 때문. 박 의원은 2004년 8월 이 회사에 등재이사로 취임했다.
전남지역에 골프장 ‘클럽900CC’를 소유하고 있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의 이정일 의원은 아무래도 상임위를 바꿀 것 같고 교육위 소속의 정몽준 의원도 새로운 상임위를 찾는 일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의원은 총 3개의 학교법인에 이사장 혹은 재단이사로 등재,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