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협회가 보호막 역할”
▲ 장동건 스타일리스트 김효성 씨 | ||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에 대해 정의를 내리다면.
▲연예인에게 옷만 챙겨주는 사람이 아니라 스타를 연구해 그의 지향성(단아함, 유행성)에 맞게, 그 사람의 이미지에 맞게, 최적의 스타일을 제안해 주는 사람이다.
―과거와 현재, 스타일리스트의 입지에 많은 변화가 있나.
▲지난 92년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방송에서 ‘코디’란 말을 사용해 이 직업이 처음 알려졌다. 잘못 지칭된 ‘코디’란 말도 부단한 노력 끝에 98년에서야 스타일리스트로 불리게 됐다. 이처럼 호칭은 달라졌지만 처우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은.
▲해외의 경우 스타일리스트 협회가 있어서 임금 책정부터 처우까지 협의가 되어 있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으면 철저하게 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물론 국내에도 스타일리스트 협회가 있어 이번 노홍철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생기는 많은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장동건과 13년째 함께 활동하고 있다. 처음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
▲여러 연예인의 스타일을 담당하는 팀에 소속되어 있다가 장동건 쪽에서 의뢰가 들어와 <모델>이란 드라마를 내가 맡아 시작하게 됐다. 당시 <의가형제>란 드라마도 함께 하던 중이었는데 두 드라마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스타일을 만들었다.
―장동건과 함께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스타일은.
▲2003년 청룡영화제 때다. 장동건은 진보적 패션을 시도하는 데 조심스러운 편이다. 하지만 섹시한 스타일로의 변신을 제안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장동건 역시 내게 전화해 “전화가 빗발치듯 온다”며 무척 좋아했었다. 그 이후 장동건이 옷에 관심이 많아져 요즘엔 내 제안에 매우 긍정적이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