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와 연 맺으면 요직 앉는다’ 파다
최 부총리가 지인의 취업을 청탁했느냐가 연이어 도마에 올랐다.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한 인턴 직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되기까지 적잖은 서류 조작이 있었다는 것이 첫 의혹 제기였다. 이 과정에서 “바깥에서 관심이 많다”는 발언이 나왔고 이 ‘바깥’이 최 부총리 아니냐는 말이 불거진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도 이 인턴뿐 아니라 최 부총리의 과거 수행비서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수행비서가 용역직원에서 정규직 직원이 된 2010년에는 송종호 이사장이 있었고, 인턴이 채용된 시기는 박철규 이사장이 재임하고 있었다. 둘 다 TK 출신이며 19대 총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뭔가 이야기가 맞아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설이 정가를 휘감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둘뿐 아니라 최 부총리와 함께 일했던 측근들이 지난해부터 ‘좋은 자리’에 앉았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정가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전직 A 보좌관은 올 초 금융 관련 협회의 고위직으로, B 보좌관은 지난해 기업신용정보 관련 기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최 부총리가 금융 관련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지난해부터 몇몇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터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에서는 현 정부에서 유난히 도드라진 대구고 약진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이 최 부총리와 대구고 15회 동기이고, 돈이 도는 곳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리는 국세청의 수장, 임환수 국세청장은 대구고 5년 후배다. 올해 말 추진될 신임 검찰총장 후보에는 대구고 출신의 박성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 거론되기도 한다. 최근 이순진 신임 합창의장을 두고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구고 인맥이 군부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정가 인사는 “지인의 채용에 최 부총리의 개입 여부를 떠나 세간의 시선이 최 부총리에 닿아 있다는 것은 위기로 볼 수 있다. 가뜩이나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영남권 대권주자’를 말한 탓에 야당 쪽에서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초이노믹스에 대한 악평과 함께 여러 소문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부터 최 부총리가 희화화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초이노믹스’를 ‘초이놈믹스’로 패러디해 ‘정의. 담뱃값 인상을 통한 서민 호주머니 털기와 저금리 대출 확대를 통한 부동산 투기 활성화를 믹스해 경제 활성화하는 방법’이라고 퍼 나르기를 하고 있다. ‘무대’ 못지 않게 ‘초이’ 역시 위기에 빠져 있는 셈이다.
이정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