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인천시 트위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아라뱃길 개통 3년이 지났지만 당초 예측한 물동량 대비 실제 물동량은 9%에 불과하며, 김포터미널 이용률은 0.05%에 불과하다”며 “2조 6700억 원이 투입된 아라뱃길 사업 목적 중 하나인 물류기능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경인아라뱃길은 홍수피해예방, 친환경 물류혁신, 친수문화공간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2조 6700억 원을 투입해 주운수로를 정비하고 물류터미널 등 기반시설을 조성한 사업이다. 또한 인천 오류동 서해에서 서울 개화동 한강까지 18km를 4000t급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사실상 국내 첫 운하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낙관적 보고서를 근거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 보고서에서는 생산유발효과 3조 원, 일자리 2만 5000개 창출이 가능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개통 3년이 지나도록 화물선이나 유람선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정성호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아라뱃길의 목적 중 하나인 화물 물동량은 당초 목표치의 9.1%에 불과하며, 화물터미널 이용률은 하역능력 대비 처리 물동량 기준 인천터미널의 경우 8.7%, 김포터미널 0.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물류단지 분양률은 김포터미널(분양률 98%)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했음에도 79%에 불과한 실정이며, 유람선 탑승률은 당초 KDI 예측대비 29%에 불과하다.
화물선 운항 역시 총 25개 노선(국제 15개, 연안 10개)이 있지만, 정기노선은 3곳에 불과하다. 경인항~청도 노선의 경우 물동량 부족으로 지난해 1월 운행을 중단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한중해운회담을 통해 지난 3월 운항이 재개되기도 했다.
이에 정성호 의원은 “아라뱃길 화물터미널은 신생항만의 낮은 인지도, 물류인프라 부족 등 주변 여건 미성숙으로 인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인근 인천 신항·북항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국가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문제점을 철저히 검증하고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