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엄마’ 혹은 ‘미래 꽃집 주인’
▲ 부안 영상테마파크에서 만난 이영아는 평소 돌보는 ‘유기견’ 치와와를 촬영장까지 데려왔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유기견, 미분양견 돌보는 애견 천사=촬영 현장에 치와와를 한 마리 데리고 올 정도로 이영아는 소문난 애완견 마니아다. 현재 집에서 치와와 네 마리를 비롯해 모두 여섯 마리의 애완견을 키우고 있다. 촬영 현장에 데려온 강아지의 이름은 ‘사랑’인데 이영아를 닮아 ‘영아 주니어’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너무 예쁜 사랑이는 어린 시절 탈장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다. 현재 키우고 있는 애완견 가운데 두 마리 역시 몸이 아파 치료를 받고 있는 강아지다. 그 이유는 이영아가 통상적인 애완견이 아닌 유기견을 돌봐주거나 어딘가 문제가 있어 분양이 안 되는 강아지를 도맡아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유독 치와와를 많이 키우는 이유는 다른 품종의 애완견과 달리 혼자 있는 걸 좋아해 연기 활동으로 바쁜 상황에서도 키울 수 있어서다. “강아지는 그냥 예쁘다고 사면 안 돼요. 강아지의 특성을 알고 자신의 직업에 맞춰 데려와야죠. 만약 자신이 일로 바쁘다면 푸들이나 마르티즈를 키워선 안돼요. 그들은 애교가 많고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하는 품종의 강아지들이거든요.”
@준비된 꽃집 주인, 화초 마니아=현관부터 베란다까지 집에 100여 개가 넘는 화초를 키우고 있다는 이영아의 화초에 대한 사랑과 지식은 전문가를 뺨치는 수준이었다. 풍수지리에도 관심이 많은 이영아는 집안 내 화초의 위치 선정에 풍수지리의 원리까지 접목했다. 또한 ‘흰 꽃은 스쳐지나가는 돈도 잡는다’는 얘기에 흰꽃 화초도 여럿 키우고 있단다.
“화초마다 필요한 수분과 햇빛, 그리고 바람 등이 모두 달라요. 물도 흙을 만져보고 줘야지 며칠에 한 번씩 기계적으로 주면 죽어버리는 화초도 많거든요. 사람도 너무 애정을 많이 주면 떠나버리듯이 물이나 햇빛도 과하게 주면 안 돼요.”
화초를 많이 키우는 이들은 화분에 화초 각각의 특성을 적어놓고 개별적으로 관리하곤 하는데 이영아는 100개가 넘는 화초의 특성을 모두 외우고 있을 정도다. 화초마다의 특성을 알고 더 잘 키우기 위해 전문가들만 가능하다는 화초와의 대화는 기본, 화초를 위해 지렁이와 달팽이까지 직접 키운다. 장래 희망 역시 꽃집 주인. “요즘 아는 분들에게 화초 키우기를 많이 권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화초를 좋아하는 분들께 화초를 저렴한 값에 드릴 수 있는 꽃집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기왕이면 사진까지 곁들여 자세히 설명된 재배방법과 함께. 꽃기린처럼 먹으면 염증을 일으키는 등 몸에 안 좋은 종류의 화초들은 애완견이나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팔면 안돼요. 그런데 예쁘다는 이유로 그런 화초들이 너무 흔하게 팔리고 있는 걸 보고 놀랐어요. 아! 정말 내가 꽃집 하면 정말 잘할 거 같은데….”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