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업무…살벌한 환경…
방송작가들 역시 전적으로 동의한다. 방송작가들에 의하면 SBS <긴급출동 SOS 24>는 방송작가들도 기피하는 프로그램일뿐더러 일을 하다 그만둔 작가들도 꽤 있다고.
<긴급출동 SOS 24>의 보조작가로 일한 적이 있는 A 씨는 프로그램의 영향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수십 개가 넘는 촬영 테이프의 프리뷰를 하면서 특수한 상황, 폭력적인 사람들을 보고 있다 보면 나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고, 삶에 회의가 느껴졌다”며 “굉장히 괴로웠고 우울증까지 생겨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 일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다른 교양 프로그램에서 서브로 활동하는 B 씨 역시 “그 방송 제작팀 가운데 칼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며 “프로그램 특성 때문에 곡괭이로 찌르려고 달려드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라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협박을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 뿐 아니다. 막내작가들은 보통 섭외를 담당하는데 일반인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과 통화를 하고 섭외하는 것이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게 방송작가들의 중론. 또 다른 작가는 “회의 중에 아이템이 나오지 않으면 자연히 막내를 다그치는 일이 많은데 김 씨 역시 심적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