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해서 떴어요
▲ 사진제공=SBS | ||
인터뷰 전 새벽 5시까지 촬영에 임했다는 윤소이는 요즘 한창 아나운서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프로의 냄새가 묻어나기보다는 풋풋한 어설픔이 엿보이는 새내기 아나운서 캐릭터다. 이런 까닭에 감독 및 작가에게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는데 그 이유가 “너무 잘해서”였단다.
“대본 연습 때 지적을 많이 당했어요. 그런데 그 이유가 신입 아나운서 캐릭터라 어설픈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너무 능숙하게 잘했기 때문이었죠. 잘하는 것보다 못해 보이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또 감정 조절 부분이 힘들었어요. 아나운서 학원을 한 달 정도 다녔는데 아나운서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나운서이지만 동시에 미움, 슬픔 등의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야 하는 연기를 해야 해서 그게 참 힘들었어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모델로 활동해오던 윤소이. 하지만 마음 속에는 늘 연기자의 욕심이 꿈틀대고 있었다. 그래서 1년여 동안 공개 오디션을 찾아다닌 것만도 100번이 넘는단다. “오디션을 많이 봤어요. 그런데 죄다 떨어졌어요(웃음). 그 이유가 제 키가 너무 큰 데다가 얼굴이 각진 스타일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어떤 감독님은 ‘키는 고칠 수 없으니 턱을 깎고 와라’라고 했고, 또 어떤 분은 아예 ‘얼굴 안 고치면 절대 연기자 못 된다’라고도 하셨어요.”
▲ <유리의 성>에서 아나운서로 열연 중인 윤소이. | ||
연기에 대한 갈망과 열정 덕에 배우가 된 윤소이는 끊임없이 달려왔다. 그래서일까. 윤소이는 만약 일주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당장 체코로 가겠다고 말한다.
“사실 드라마가 끝나면 함께 체코의 프라하로 가자고 매니저 및 소속사 식구들에게 말해왔어요. 제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열성팬이거든요. DVD를 사서 소장하고 있는데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와 함께 항상 차에 가지고 다니면서 이동 중에 봐요. 프라하에 가면 가장 먼저 유명한 다리인 카를교로 달려갈 거예요.”
명랑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는 윤소이를 보고 있자니 술도 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손사래를 치며 “술은 전혀 못 마셔요”라고 말한다. 가족들이 모두 술에 약해 소주 1병만 마셔도 기절할 정도라고. 하지만 다른 것들은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단다. 재잘재잘 잘 먹는 음식들을 읊는 윤소이의 군살 없는 몸매를 보자니 시샘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20대를 자신의 작품으로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는 윤소이는 그의 몸매보다 더욱 아름다움을 풍겨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