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가뭄을 이겨내고 황금들녘으로 수놓은 벼. 사진제공=강화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이상복 강화군수는 지역 일대 논을 둘러본 뒤 “올해 벼 작황이 매우 좋을 것이란 보고를 받았다”며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한 공무원, 군부대, 소방서, 경찰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의 결과로 평년작을 상회해 풍년을 맞이한 것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된 가뭄으로 모내기조차 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는 상황에서 마냥 좋아할 수는 없지만 다함께 힘을 합치면 황금빛 들녘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화지역 가뭄은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도 이어지면서 지금의 저수율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강화군은 지난해 7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민안전처 등 정부 지원 147억원을 받아 관정개발, 저수지와 배수로 준설, 양수장 설치, 민간 개발 관정 양수작업 등 농업기반시설 확충을 추진했지만 역대 최저 강우량이 벼농사 발목을 잡았다.
지난 6월 모내기철 가뭄과 맞서기 위해 강화군은 가뭄 대책반을 가동해 레미콘 등 건설업체 차량과 군용차, 소방차, 경찰 급수차, 농축협 및 자원봉사 차량 등 모두 2088대 급수차량을 동원해 7만여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자원봉사 손길도 이어졌다. 강화군의 어려운 소식을 듣고 식수와 간식, 양수기와 수중모터 등 외부 기관단체의 지원이 있었다. 또한 강화지역 주민자치협의회, 강화군 새마을회, 바르게살기협의회, 의용소방대 등 단체 봉사자들이 매일 200명 분의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뭄 극복을 위한 범 군민 운동으로 확산됐다.
이밖에도 강화군은 긴급 예산 4억원을 편성해 못자리 재설치를 위한 볍씨, 상토 등 예비모와 함께 콩 등 대체작물 식재 등을 지원하면서 전체면적 99.1%에 모내기를 마칠 수 있었다. 또 홍보를 통해 경지면적 55%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면서 피해 농가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도 가뭄대책의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이 강화군 화도면 가뭄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내년에 한강물을 이용한 강화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착수하기로 확정한 것은 장기적으로 가뭄을 이겨낼 수 있는 강화군 수도작에 있어 일대 혁신이라는 평가다.
이상복 군수는 “강화군민과 군, 경찰, 소방서, 자원봉사단체, 건설업체는 물론 정부 지원까지 모든 사람들의 노력으로 혹독한 가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며 “그래도 올해 모내기조차 못한 농가도 있는 만큼 내년에는 모두가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이미 내년 가뭄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