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똑같았는데’
인기 연예인이 아닌 탓에 금세 잊혔지만 연예계에선 지난 8월에도 안타까운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8월 SBS 목동 사옥 23층에서 SBS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 24>의 막내작가로 일하던 고 김 아무개 씨(여·22)가 투신해 숨진 것. 매스컴의 포커스가 고인의 자살 자체보다 보조 작가들의 열악한 현실에 맞춰졌던 데 반해 고인의 자살 역시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방송문예> 10월호에 실린 이혜진 작가의 ‘무엇이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 당시 정황에 대한 구체적인 의문점들이 실려 있다.
우선 상당히 의욕적이던 고인이 SOS 팀에 와서 2개월여 만에 첫 방송을 맡아 이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자살했다는 부분이다. 고인의 책상에는 노트북이 켜져 있었고 메신저도 띄워져 있었다. 이런 그가 갑자기 슬리퍼를 신고 손에는 휴대폰까지 들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했다는 부분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알려진 것과 달리 SOS 팀이 SBS 내에서도 작가들의 팀워크가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 장례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가족이 자살이 아닌 사고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의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고 그대로 그의 죽음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로 마무리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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