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썼거나 어디서 샜거나
▲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중국 체류기간 동안 약 2억 원을 사용했다. 사진제공=SBS | ||
가장 의혹이 집중된 사안은 하루 밤에 145만 원이나 되는 특급호텔에 묵었다는 부분. 강병규는 연예인의 보안을 위해 5성 호텔인 메리어트 시티 월 베이징 호텔에 묵었지만 가격이 ‘가장 싼 방’에 2인 1실로 묵었다고 밝혔다. 다만 평소 한화로 약 27만 원 가량이던 가격이 올림픽 기간 동안 145만 원으로 다섯 배 이상 올라 경비 지출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5만 원이면 요즘 환율로 계산법으로 7000위안이 넘는 금액이다. 베이징 현지 관계자를 통해 메리어트 시티 월 베이징 호텔에 당시 정확한 숙박비를 문의했지만 호텔 측은 답변을 주지 않았다. 대신 베이징 시내의 다른 5성 호텔 몇 군데에 확인해본 결과 가장 싼 방의 경우 숙박비가 4000~5000위안 수준이었다. 국내 중국 전문 여행사를 통해 확인해본 숙박비도 강병규의 주장과는 달랐다. 어느 여행사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메리어트 시티 월 베이징 호텔의 가장 싼 방은 미화 440달러 수준이었다고 말한다. 요즘 환율로 환산하면 60여만 원(당시 환율로는 46여 만 원)이다. 다만 이는 여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했을 경우에 가능한 금액이다.
다른 여행사를 통해서도 문의해봤지만 중국 메리어트 시티 월 베이징 호텔 측은 정확한 숙박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여행사 관계자는 “당시 그 호텔에서 가장 싼 방의 경우 최고가가 10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하는데 5성 호텔은 투숙객이 예상만큼 많지 않아 500달러에서 1000달러 사이를 오갔다고 한다”면서 “숙박비가 500달러나 차이 나 호텔 측이 정확한 당시 숙박비를 얘기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연예인 응원단이 한 달여의 짧은 준비 기간 동안 방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니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을 지불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당시 최고가가 미화 1000달러였다고 가정했을 때 요즘 환율로는 강병규가 주장한 145만 원에 근접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104만여 원에 불과하다.
국정 감사 당시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강병규 측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영수증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강병규는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전체 경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숙박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경비 전체에 대한 명확한 지출 내역과 영수증을 공개돼야 이러한 의혹들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