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브릿지’란 본디 독일 베를린 근교에 위치해 동독과 서독을 잇는 ‘글리니케 다리’를 가리킨다. 2차 세계대전 후 냉전 기간 동안 미국과 소련은 이 다리를 통해 상대국의 첩보원들을 비밀리에 교환하곤 했다.
이 ‘글리니케 다리’ 위에서 미국과 소련이 포로를 협상하여 첫 교환한 사건이 바로 영화 스파이 브릿지가 바탕으로 한 제임스 도노반의 비밀협상 사건이다.
보험 변호사로 활동했던 제임스 도노반이 미국에 검거된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과 미국 CIA 첩보 조종사 게리 파워스를 비밀협상을 통해 맞교환 했던 이 일을 계기로 ‘은밀한 협상’이라는 의미의 상징적 단어로 쓰였다. 당시 미국과 소련의 냉전관계가 극에 달했던 상황에서 제임스 도노반은 루돌프 아벨의 변호를 맡아 미국 여론과 국민들의 질타를 받지만 온갖 위협에도 인권 보호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원칙에 따라 행동했다.
영화 ‘스파이 브릿지’는 이런 제임스 도노반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바탕으로 변호사로서의 신념과 기지, 그 안에 담긴 휴머니즘과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