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분위기 다운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 ||
지난해 4월15일 총선 저녁, 열린우리당은 축제 분위기로 한껏 고조됐다. 당시 국회 과반 의석(1백51석)을 차지했던 여당은 정치개혁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 5월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당 당선자 만찬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사진①).
하지만 이후 정국은 여당의 시간표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각종 정책 혼선과 경제난이 겹치면서 곳곳에서 “개혁을 표방한 여당이 한 게 무엇이냐”는 비난이 일기 시작했다. 급기야 올 4·30 재보선 때는 참패를 해 과선 의석까지 붕괴됐다.
신(新) ‘여소야대’ 정국에서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하자, 여당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연 당내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이는 8월30일 열린우리당 의원의 청와대 만찬 현장에서도 포착됐다(사진②). 1년 4개월 전의 만찬장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노 대통령도 다음날 언론사 논설·해설위원과의 오찬에서 “많은 당원들이 ‘대연정’ 하니까 무슨 말인지 몰라 혼란스러워했던 게 사실”이라며 “어제 저녁 대화하고 많은 의원들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갔다. 하지만 아직도 갸우뚱하는 의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만찬 모임 이후 여당 내의 반발은 수그러든 상태. 하지만 향후 노 대통령의 연정구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앞으로 청와대 만찬 자리가 지금처럼 열린우리당 의원들로만 채워질지, 아니면 연정 파트너와 합석하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