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비는 ‘눈먼 돈’
▲ '듀커' 멤버 김석민 | ||
이 측근에 의하면 김석민 측이 인기가수로서 최근 연기자로도 영역을 넓힌 A의 매니저에게 앨범 홍보를 해달라며 7000만 원을 줬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매니저는 프로그램 출연 섭외 등의 홍보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돈을 ‘꿀꺽’했다고. 이에 대해 김석민 측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오고 있지만 이 매니저는 “결과물이 없을 뿐 홍보는 확실히 했다”며 발뺌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사실 이런 식의 횡령사건은 비일비재하다. 가수의 홍보비용은 계약서가 따로 없는 데다 영수증 처리 등이 불가해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입증하기 힘들기 때문. 한 가수 매니저 역시 “몇 년 전 1억 원을 주고 홍보를 맡겼던 매니저가 그 길로 잠적했다”며 “몇 달 후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돈은 다 썼다’며 뻔뻔하게 나오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적 제재를 취할 길이 없었고 해당 매니저는 얼마 후 신인 연기자의 매니저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김석민 앨범 홍보비용을 횡령한 매니저 역시 여전히 가수 A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측근은 “소송을 준비 중이다”고 말하지만 관계자들은 “가요 프로그램 출연섭외를 했다고 해도 자신의 인맥으로 출연시키고 돈은 자기 주머니에 챙기기도 하는 게 가요 홍보다”며 “소송을 한다고 해도 승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말해 고질적인 가요계 병폐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