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도 아닌데 닮아서 “대박이야”
▲ 이종혁(왼쪽),김성수(오른쪽) | ||
당시 <러브홀릭>이라는 드라마에 출연 중이던 강타를 위해 최시원이 응원 차 드라마 촬영 현장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인터뷰가 이뤄졌다. 최시원은 당시 인터뷰에서 본인이 강타와 닮았다는 말 때문에 연예계에 데뷔를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강타와 닮았다는 소리를 수없이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외모 때문에 당연히 연예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 강타 역시 최시원의 날카로운 눈매가 자신과 빼다 박았다며 이미 둘이 의형제를 맺었다는 얘길 들려줬다.
실제로 필자가 당시 만난 이 둘은 여러 가지 면에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 키를 비롯한 외모와 분위기가 너무 흡사했는데 이로 인한 에피소드도 다양했다.언젠가 최시원은 거리를 오가다 강타로 착각한 동네 아주머니들의 사인 요청 공세를 받았다. 당연히 최시원은 자신이 강타가 아니라며 정중히 거절했지만 아주머니 팬들은 오히려 최시원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며 거듭 사인을 요청했다.
▲ 전진(왼쪽),붐(오른쪽) | ||
그룹 신화의 멤버로 현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수 전진. 그에게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연예계의 닮은꼴이 있다. 몇 해 전 전진은 자신과 닮았다는 바로 그 연예인으로 인해 황당한 경험을 겪은 바 있는데 그 사연은 이렇다.케이블 음악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방송국에 들른 전진. 시간이 좀 남아 대기실에서 인터넷을 하며 휴식을 취하던 전진은 갑자기 자신에게 요란스럽게 다가오는 노홍철을 발견한다.
당시만 해도 노홍철은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서로 일면식이 없던 둘은 조금 어색한 사이였는데 노홍철이 갑자기 전진의 뒤통수를 치며 특유의 요상한 제스처와 함께 속사포 같은 인사말을 쏟아냈다. 당황한 전진은 불편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고 분위기가 이상함을 감지한 노홍철은 잽싸게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노홍철이 인사한 사람은 전진이 아닌 그와 닮은꼴로 널리 알려진 쉐끼루 붐이었던 것. 노홍철은 붐이 뜨더니 자신의 인사도 피한다고 여겨 무척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 반면 노홍철을 TV에서처럼 무척 오버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는 전진. 물론 나중에 서로의 오해가 풀리면서 가까워진 노홍철과 전진은 이제 <무한도전>의 한 식구가 됐고 닮은꼴 선후배 전진과 쉐끼루 붐 역시 닮은 외모만큼이나 무척 가까워져 이제 친형제와도 같은 사이라고 한다.
▲ 강타(왼쪽),최시원(오른쪽) | ||
둘이 얼마나 닮았는지를 잘 알려주는 일화 하나. 하루는 케이윌이 방송국에서 선배 가수 홍경민을 만나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후배의 인사에 홍경민이 건넨 말은 다름 아닌 “그래! <패밀리가 떴다> 잘 보고 있다!” 홍경민이 대성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대성을 닮은 게 행운이라며 꼭 한 번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케이윌. 하지만 정작 케이윌을 처음 만나 건넨 대성의 한마디는 “죄송해요”였다고 한다.
탤런트 이종혁과 김성수도 몇 안 되는 닮은꼴 배우다. 훤칠한 키에 다부진 몸매, 또 서글서글한 인상까지 영락없이 빼다 박은 둘은 공교롭게 나이와 데뷔연도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겪은 이종혁의 굴욕이 재미있다.
3년 전 자신이 출연한 영화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 <야심만만>에 출연한 이종혁. 녹화 전 대기실에서 MC 이혁재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초면인 이혁재 역시 그를 반갑게 맞았다. 하지만 이윽고 이어진 이혁재의 한마디가 걸작이었다. “혹시… 벡터맨?” 그런데 어린이 영화 <지구용사 벡터맨>은 이종혁이 아닌 김성수의 데뷔 작품이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