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새누리당
친이계로 분류되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3일 “만약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친일 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여권의 음모라면 나는 분명히 반대자의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릴 것”이라며 “그런 교과서가 나오면 그것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실행 일자를 정해놓고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올바른 교과서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지 언제부터 시행한다는 데 목적이 있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 또한 21일 “10년 전에 검인정으로 바꾼 것을 다시 국정화로 가는 것은 과거로 후퇴하는 게 아닌가” 라며 “(뿐만 아니라) 국정화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비록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여당 출신인 정의화 국회의장도 20일 “역사의 편식이 얼마나 해로운지 납득하고 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좀 늦기는 했지만 절차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면 바로 잡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행정예고에 앞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두언 의원은 15일 “잘못된 부분을 고쳐야 하지만 교과서를 국정으로 바꾼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시대가 다양화, 자유화 되고 있는데 획일적, 독점적으로 바꾼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전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새누리당 지지율이 높을 때는 야당의 2배까지도 되는데, 국정교과서 관련 여론은 찬반이 비슷하다”면서 “총선을 염두한다면 수도권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20일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역사교과서에 대해 몇몇 의원들이 외부에 서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는데, 반대 의견이 있다면 의원총회에서 말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무성 대표도 “새누리당은 똘똘 뭉쳐 반드시 이 일에 성공을 거둬야 한다”면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새누리당이 한국사 국정교과서 추진을 일찌감치 당론으로 채택했지만, 연이어 터져 나오는 당내 반대 목소리를 ‘입막음’ 해 균열을 막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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