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서 눈 돌리려 중계방송?
국가정보원과 공조한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두 달 여의 집중 수사를 통해 연예인 7명(전직 연예인 포함) 등 총 84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리고도 곱지 않은 시선을 감수하고 있다. 우선 수사 중간에 주지훈을 비롯한 연예인 세 명이 입건됐음을 발표한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은 수사 도중이라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입건된 세 명의 연예인 실명을 공개했다.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의 경우 검찰에서 기소가 이뤄지면 매스컴에 실명을 공개하는 게 관례이나 최근 들어서는 형이 확정된 뒤에 공개해야 한다는 법조계의 목소리가 높다. 과거 마약 수사의 경우 입건 시점에 연예인 실명이 공개됐음을 감안할 때 주지훈 등 3인의 실명 공개가 이례적인 사안은 아니나 수사 도중 발표는 매우 이례적이다. 게다가 최종 수사발표에선 추가 검거 연예인 네 명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장자연 문건 파문’ 중간 수사발표가 부실해 여론이 좋지 않자 여론 돌리기 용으로 급박하게 수사 도중에 주지훈의 실명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마약수사대 안선모 마약2팀장은 “검찰 송치 시점에 발표하는 게 맞지만 이번 경우 수사 도중에 자료 유출 가능성이 있어 미리 기자들에게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 눈길을 끄는 사안은 이미 5월 중순에 수사를 마무리 해 검찰에 송치했음에도 최종 수사발표를 미루고 있었다는 부분이다. 이미 <일요신문>에 연예인 A 씨 검거 사실이 보도됐고 MBC <뉴스후>에서 경찰이 추가적으로 연예인을 검거했다는 내용을 보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급히 최종 수사발표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안 팀장은 “경찰 내부적인 상황으로 인해 발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찰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구준엽 기자회견 이후 경찰이 최대한 신중을 기하려다 보니 발표가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한다. 게다가 이번에 추가로 검거된 연예인들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부분도 발표가 늦어지는 데 일조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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