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염태영 수원시장이 최근 수원 삼성축구단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갈등과 관련해 “공공시설물의 주인은 시민이며,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별칭) 운영주체는 축구팬과 연고구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5일 독일 생태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시와의 자매도시 협약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는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 운영을 연고구단에 맡겨 팬 서비스를 향상하고 명문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경기도 등 관계 기관과 만나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염 시장은 “블루윙즈는 경기장 임대료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고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경기도가 60%, 수원시가 40%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산하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경기장관리재단이 자체 광고 영업을 수원 삼성축구단과 협의 없이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었다.
수원시는 앞서 지난 2013년 수원월드컵경기장 임대료가 타 구장과 비교해 비싸다는 논란 때에도 경기도(당시 김문수 도지사)와 협의를 거쳐 경기장 임대료를 25%에서 10%로 인하하도록 조례를 개정하는데 일조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경기’ 를 비롯해 ‘U-20 축구대회’ 등 FIFA가 주관하는 4대 메이저 대회를 유치하는 등 염태영 수원시장의 축구사랑은 남다르다. 다음은 염태영 수원시장의 전문
[전문]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과 수원삼성 블루윙즈 축구단 간의 최근 상황에 대한 염태영 수원시장 입장
저는 수원시를 대표하여 세계 3대 환경도시로 평가받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와의 국제 자매도시 협약 체결을 위해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독일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방금전 귀국했습니다.
출장기간 동안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 과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 간에 광고 집행권과 관련한 갈등이 발생하였고, 이에 대해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에 대해서도 유선상으로 보고를 받았습니다.
재단 운영의 한 축이자, 저도 축구를 사랑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같은 사안이 사전에 원만히 협의 조정되지 못하고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전에 타구장과 형평성 논란을 빚어온 빅버드의 경기장 임대료를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와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2013년 수원시 조례까지 개정하여 경기장 임대료를 이전의 25%에서 10%로 인하토록 한 바 있습니다.
또한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 구단에 전폭적인 경기장 관리운영권을 주어, 그 구단으로 하여금 축구팬 서비스 향상과 명문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습니다.
모든 공공시설물의 주인은 ‘시민’ 입니다. 그리고 축구 전용구장인 빅버드는 연고 구단과 축구팬이 운영주체가 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이 우리 지역사회에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시민과 함께 명문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경기도수원 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 과 ‘경기도’, ‘수원시’ 그리고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 과 조속히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나라 축구 발전을 위한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저는 분명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 과 경기도, 그리고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 모두 한국 프로축구 발전과 축구팬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해를 같이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수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경기’ 를 비롯해 ‘U-20 축구대회’ 등 FIFA가 주관하는 4대 메이저 대회를 유치하여 국제축구에 관한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명실상부한 ‘축구의 메카’ 라는 시민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도시입니다.
최근 불거진 문제로 인해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수원시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축구 메카도시 수원의 자존심을 살려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수원시민과 축구팬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