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바가지 막기 ‘바쁘다 바빠’
[일요신문] 영국 왕실의 악동인 해리 왕자(31)가 마약 스캔들에 연루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의혹은 최근 해리 왕자의 친구인 레바논 출신의 피델리오 카발리가 마약 밀수 가담 혐의로 체포되면서 불거졌다.
해리 왕자(왼쪽)와 마약 혐의로 체포된 절친 피델리오 카발리.
지난해 함께 3박 4일 동안 휴가를 보낼 정도로 해리 왕자와 친분이 두터운 카발리는 두바이의 ‘알 합툴’ 그룹의 후계자인 모하메드 알-합툴의 운전기사이자 패리스 힐튼, 쿠바 구딩 주니어, 노박 조코비치 등과도 인맥을 자랑하는 마당발이다.
카발리가 연루된 마약 밀수 사건은 개인 제트기를 이용해 1.5톤의 어마어마한 양의 마약을 베네수엘라에서 서아프리카로 운송하려다 스페인 세관에 적발된 사건으로, 당시 개인 제트기에 실려 있던 마약은 총 1억 600만 달러(약 1200억 원) 상당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가 친구들과 뭔가 나눠 피는 모습이 포착된 파파라치 사진.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영국 왕실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해리 왕자를 단속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행여 이번 스캔들에 해리 왕자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으면 어쩌나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하필이면 지난해 휴가지에서 다정하게 카발리와 찍은 셀카 사진까지 유포되어 있어 곤혹스런 입장인 데다 카발리가 매년 윈저궁에서 열리는 폴로 경기에 참가해 해리 왕자와의 친분을 과시해왔던 터라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엘리자베스 여왕이 당장 해리 왕자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사실 영국 왕실이 이렇게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에는 해리 왕자가 31세 생일 파티에서 친구들과 함께 담배인지 뭔지 모를 무엇인가를 나눠 피는 모습이 파파라치 사진에 찍혔기 때문이다.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가 술에 떡이 됐을 경우 즉시 데리고 나오도록 경호원들을 훈련시켜 놓고 있다.
그런가 하면 3년 전의 악몽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는 영국 왕실이 어떻게든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 미리 손을 쓰려고 한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지난 2012년 라스베이거스 호텔방에서 전라 상태로 찍힌 해리 왕자의 사진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었던 왕실은 1000만 달러(약 113억 원)를 들여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전부 사들였으며, 사진 속의 반라 여성에게는 거액을 쥐어준 후 입단속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의 측근은 “왕실은 해리 왕자가 가능한 어떠한 스캔들에도 연루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만일 해리 왕자가 술에 떡이 됐을 경우에는 즉시 클럽에서 데리고 나오도록 경호원들을 훈련시켜 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 저작권자© 일요신문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일요신문i는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일요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