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북에서부터 강한 야당, 경쟁력 있는 야당 만들겠다”
▲ 새정치성북포럼 이상현 대표
새정치성북포럼 이상현 대표는 과거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 창당의 주역으로 민노당 권영길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역임했던 진보정치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이었다.
성북구에 있는 고려대 경영학과 79학번인 이 대표는 81년 학내 시위를 주동한 혐의로 83년 복학하기는 했지만 사회의 불평등과 부조리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인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노동운동에 뛰어든 이후 전노협 쟁의국장과 민노총 조직국장을 맡으며 노동계의 핵심인물로 자리잡았다. 이후 노동계의 제도권 진입을 위해 창당한 민노당의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진보 정치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민노당 대변인 등을 거친 그는 2010년 ‘진보대통합시민회의’를 결성하고 공동대표를 맡으며‘진보대통합정당’창당을 위해 노력했으나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벌어진 진보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선거부정 사건과 종북 소동에 회의를 느끼고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심정으로 당을 탈당하게 된다.
이후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맞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후보 시민캠프 공동대표를 맡게 되며, 대선 이후 야권을 보다 새롭게 바꾸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에 합류하였고, 이후 지방선거를 거쳐 2014년에 성북에서 새정치성북포럼을 창립하였다.
다음은 이상현 대표와의 일문 일답
-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며 24일째 성북구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고 사무실건물 전면에도 대형현수막을 걸어놓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입장은 ?
성북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을 하면서 지냈던‘심우장’이 있는 곳이고,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고려대가 있으며, 1985년 12대 총선에서‘돌아온 사형수’이철 의원을 당선시킨 당시‘신민당 돌풍’의 진원지로 항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지역이다.
이런 성북구의 학생들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국정교과서를 통해 잘못된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치욕적인 일이다.
21세기는 다양성의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획일화된 역사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며 국민의 여론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 결국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부정하게 될 것이다.
1인 시위를 하면서 지나가는 시민들의 호응이 아주 높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성북구민들과 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 (좌)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새정치성북포럼 이상현 대표, (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는 새정치성북포럼 사무실 외벽
-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여론은 점점 올라가는데, 오히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새정치민주연합은 교과서 국정화 문제야말로 야당이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호재로 판단했고, 당 지도부는 국정화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 당 지지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정화 반대 여론이 점점 올라가고,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다.
결국 국정화 반대 투쟁이 국정화 반대 여론의 확산에는 긍정적인 기여를 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아무런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정화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보수층의 결집은 강화됐지만, 전통적인 야당 지지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국정화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지대열에서 이탈해 있거나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강한야당의 모습을 되찾아야 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대안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 새정치민주연합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들은 야당에게 강한 야당, 대안 정당의 모습을 원하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내 기득권 세력들이 기득권을 움켜쥐고 변화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혁신위에서 혁신안을 내놓고 당헌.당규에 반영하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혁신위의 임무 종료와 동시에 이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당 소속 128명 국회의원 가운데 3분의 2에 가까운 79명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당론으로 확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이들중 대다수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기 위한 순수한 취지겠지만 일부 이를 빙자하여 ‘현역의원 하위평가자 20% 공천 배제’하는 혁신안을 폐지하려고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현역의원 하위평가자 20% 공천 배제’는 현역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바라는 국민들의 눈높이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를 포기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오픈프라이머리’를 당론으로 채택하더라도 반드시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 내년 총선에 성북(갑)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북(갑) 지역구를 택한 이유와 연고는 ?
성북(갑) 지역은 모교인 고려대가 있는 지역이다. 고려대 출신들이 다른 지역에서는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정작 성북(갑)에서는 한 번도 국회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다. 따라서 성북구 고려대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출마를 권유하였다.
그리고 성북구와는 인연이 매우 깊다. 정릉4동에서 거주하기도 하였고, 고려대 출신으로 대학 시절을 성북구에서 보냈으며, 민주노총 조직국장으로 재임 시에도 민주노총 사무실이 삼선교에 있었고, 노동운동으로 수배 생활을 할 때의 도피처도 지금의 한진아파트 자리에 있었던 철거민 가설단지였다.
따라서, 누구보다도 성북구를 잘 알고 있다.
- 현재 성북(갑)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은?
새정치성북포럼에서 10월 초에 성북구민 정책의견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북구민들은 다른 구와 비교할 때 ‘전월세가격’, ‘주차여건’, ‘노인․장애인․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등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거문제’, ‘소득문제’, ‘노후문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민생안정을 위해서는 ‘생활물가 안정’, ‘전월세․부동산가격 안정’, ‘의료비부담 축소’ 등이 필요하다고 답변하였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복지와 소득격차 해소’이며 다음으로 ‘취업과 소득증대’, ‘범죄․재난으로부터 안전’ 등의 순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성북구에 필요한 정책으로서 ‘일자리 창출’, ‘교통여건 개선’, ‘전통시장 활성화’ 등이 중요하다고 답변하였다.
결론은 복지를 강화하고 일자리를 늘린다면 성북구민들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과 복지 증대 및 소득격차 해소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정책 의견조사를 참고하여 앞으로도 성북구민과 서민들을 위한 정책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