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호화로운 삶을 살던 복싱 세계챔피언 ‘빌리 호프(제이크 질렌할)’가 한 순간의 실수로 아름다운 아내 ‘모린(레이첼 맥아덤즈)’과 모든 것을 잃은 뒤, 하나뿐인 딸을 지키기 위해 생애 가장 어려운 시합에 도전하는 짜릿한 승부를 그린 영화 사우스포가 영화 속에서 보다 리얼한 경기 장면을 위해 실제 복싱 코치를 비롯해 화려한 스펙의 제작진들을 모은 사실이 알려져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주인공 ‘빌리 호프’의 마지막 경기들을 리얼하게 재연하는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전설적인 HBO 복싱 해설자인 짐 램플리(Jim Lampley), 베테랑 복싱 심판인 토니 위크(Tony Weeks)를 섭외했다. 또 40년 이상 HBO의 촬영 감독으로 활약했던 토드 팔라디노(Todd Palladino)와 릭 사이퍼(Rick Cypher)에게 촬영을 맡겨 실제 복싱 경기장의 분위기를 스크린에 담았다. 복싱 경기를 오랫동안 보아온 촬영 감독들은 사우스포 이전에 파이터와 그루지 매치를 촬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이 실제 경기를 찍었을 때와 똑같이 촬영했다. 매 경기를 실제 경기와 같이 3분 기준으로 촬영하고, 4-5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HBO에서 상영하는 실제 매치와 똑같이 재현한 것.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안톤 후쿠아 감독에게 세밀한 디테일을 위해 많은 조언을 주었다. 덕분에 사우스포는 라운드걸의 위치나 선수가 경기장 안으로 등장하는 모습, 심판들이 앉는 자리, 경비원들의 위치 같은 세세한 디테일들을 살려낼 수 있었다.
한편, 제이크 질렌할을 실제 복싱 선수처럼 연출하기 위해 감독은 전설적인 트레이너이자 경기연출가인 테리 클레이본(Terry Claybon)을 고용했다. 골든 글로브 챔피온 수상경력자에다가 단 한번도 시합에서 져본 적이 없는 테리 클레이본은 6개월에 걸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제이크 질렌할을 트레이닝 시켰고, 그 결과 제이크 질렌할은 영화 속 ‘빌리’의 복싱 스킬을 완벽하게 익힐 수 있었다.
화려한 제작진들에 이어 안톤 후쿠아 감독의 촬영 방식도 영화의 리얼함을 배가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는 경기 장면을 촬영할 때 모든 장면들을 담아냈다. 그는 제이크 질렌할에게 “네가 너무 피곤해하거나 기절하거나 힘들어서 토하는 장면까지도 모두 필름에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으며 조명 담당에게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이나 라스베가스에서 벌어지는 복싱 경기들은 조명 조절 없이 벌어지기 때문에 조명을 조절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시를 내리는 등 실제 복싱에 대한 이해력으로 영화의 각 장면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 같은 제작진들의 노력으로 영화 속 ‘빌리’의 경기 장면은 12라운드의 긴장감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리얼리티 100%의 강렬하고 숨막히게 진행되는 경기 장면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며 전율을 안길 것이다.
압도적이고 실제 같은 경기 장면을 완벽히 구현한 2015년 최고의 영화 사우스포는 오는 12월 3일 개봉할 예정이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 gmrfyd00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