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나쁜 나라가 12월 3일 개봉을 확정했다. 나쁜 나라는 재편집 문제로 급작스럽게 개봉을 연기한 바 있다. 나쁜 나라 제작진은 “세월호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담아낸 일부 장면이 의도하지 않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심 끝에 제작진은 가족들을 보호하고 앞으로의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게 관객과의 만남을 잠시 연기하고자 합니다”라며 제작진의 불찰로 부득이하게 개봉을 연기한 것에 대해 사과인사를 전했다. 시민들은 이에 “함께 가는 길을 택하신 행보에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라며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기다리는 관객들을 고려하여 서둘러 편집을 마무리한 나쁜 나라 제작진은 “지난 한 달여간 의도치 않게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드릴까 싶어 몇 번이고 편집본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그 동안 제작진의 힘을 북돋아 주신 세월호 가족 분들과 <나쁜 나라>의 개봉을 기다린다며 격려를 해 주신 예비 관객 분들, 그리고 개봉 후원인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라며 급작스럽게 개봉을 연기했음에도 응원의 마음을 놓지 않고 오랜 기간 기다려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이하 4.16 연대)’와 ‘416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이하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외)’ 또한 영화 <나쁜 나라>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표하며 영화를 통한 진상규명을 위한 발걸음에 동참해주기를 당부했다.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에서 불법행위 등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110일간의 수감 생활을 해야만 했던 ‘4.16 연대’의 박래군 상임집행위원장은 석방되자마자 “이 영화는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동안 피해자들이 걸어온 길을 차분히 따라 간다. 그 길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 하지만 외면할 수는 없다. 그들의 길이 우리의 길이고 그들이 외면당하면 우리도 외면당할 것이다. 영화는 그 길이 함께 가야 할 길임을 먹먹한 감동으로 알려준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지금 우리가 나쁜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이 결코 우리들의 의지가 아니기에, 더욱 아파서, 더욱 조심스러워서 나쁜 나라의 개봉이 더욱 힘들었던 만큼, <나쁜 나라>는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도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해, 앞으로도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겠다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나쁜 나라는 오는 12월 3일 개봉,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간절히 바라는 시민들을 만난다. 역사를 왜곡하는 ‘나쁜 나라’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4월 16일’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