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학부모들 “입시철이라 학교가 쉬쉬한다” 분통
한국해양대 기숙사 웅비관 화장실 천장 콘크리트 덩어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출처 = 제보
22일 한국해양대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숙사 ‘웅비관’ 5층 화장실 천장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져 세면대와 바닥 타일재 등을 파손시켰다. 다행히 사람은 없어 부상자는 없었다. 화장실 천장 붕괴 사진은 한국해양대학교 커뮤니티를 통해서 일부 퍼지기도 했다.
웅비관 내부 천장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에도 웅비관 4층 방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지는 등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와 비슷한 사건이 4차례나 이어졌다고 한다.
1975년 11월 준공된 웅비관은 올해로 완공된 지 40년 된 건물이다. 5년 전 건축물 정밀 안전진단에서 노후화와 구조적 결함이 있는 상태인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웅비관 기숙사 방 천장 콘크리트 덩어리도 떨어져 아찔한 상황을 만든 바 있다. 출처 = 제보
웅비관의 노후화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는 확산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다행히 아직까지는 학생들이 다치지 않았지만 제2의 세월호 사건이 터질까 부모들은 조마조마 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방학이 얼마 안 남았으니 그때까지만 잘 버티라고 한다. 학교에 전화해서 항의해도 입시철이라 쉬쉬하려고만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는 “붕괴까지는 아니고 너무 오래된 건물이라 콘크리트 일부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해당 화장실은 문제가 있어 이미 폐쇄한 상황”이라며 “노후화된 건물이기에 리모델링을 할 수는 없다. 신축 기숙사가 거의 완공됐다. 내년 2월 신학기 시작할 때는 신축 기숙사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