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연맹 임원의 성추행 사건을 둘러싸고 아시안게임 복싱조직위와 중앙연맹이 책임 전가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추행 혐의로 체포된 서아무개씨의 신분증 발급하지 않았다고 서로 발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씨의 신분증은 이른바 C카드(패밀리 카드). 경기운영에는 관여하지 못하고 참관 자격으로 연맹 내의 원로나 임원에게 발급되는 카드다. 중앙연맹은 서씨의 카드 발급 요청을 받아들인 조직위측의 잘못을 주장하고 있고, 조직위는 서씨의 카드 발급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즉 서씨가 연맹 임원으로 성추행을 저지른 사실에 대해 면피성 발언을 하다보니 카드 발급에 관여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우스운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편 복싱계 일각에서는 운영요원 카드와 패밀리 카드 발급 과정에서 일부 카드가 ‘전과자’에게 발급됐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복싱조직위측은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카드 발급과정에서 경찰의 신원 조회를 거치지만 워낙 처리할 카드 수가 많아 조회 결과가 한 달 뒤에 도착하는 등 문제가 좀 있었다. ‘전과자’가 카드를 받았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일일이 확인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세]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