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티즌 구단은 반성과 사과도 없이, 다음 시즌에 희망이 있다며 자위하고 있어...”
자신들의 팀을 아낌없이 사랑하고 격려하는 동시에 비판과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행동력을 지닌 서포터즈의 움직임에 구단 측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대전시티즌 서포터즈 연대인 ‘대저니스타’는 지난 2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단주, 사장, 감독 및 프런트와 대전시티즌 팬들 간의 공개간담회 개최”를 요구했다.
대저니스타는 성명서에서 “2014년 챌린지 리그를 정복하고 승격을 통해 클래식으로 복귀한 기쁨도 잠시, 2015년 대전시티즌은 4승 7무 26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또다시 강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되었다”며 대전시티즌의 K리그 챌린지로의 강등을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 구단 내 불협화음과 방만한 선수단 운영, 정규리그 무승 등 팀 내에서 빈번히 발생한 문제들로 선수단은 갈 길을 잃고, 팬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고 밝히며 “이에 전득배 사장은 해결책으로 시즌 중 감독교체라는 초강수를 두었으나, 반등은 고사하고 시즌 막판까지 단 3승밖에 더 거두지 못했다” 고 대전시티즌 구단의 무능을 질타했다.
또한 “구단은 시즌 실패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무의미한 스플릿 2승1무의 성적에서 다음 시즌 희망을 볼 수 있다고 말하며 자위하고 있다” 며 반성과 사과 없이 가능성을 보았다며 미래를 찾고 경기력이 나아졌다고 주장하는 구단 사장과 감독의 언행을 꼬집었다.
이어 “이런 실망스러운 구단의 행태 및 운영,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대전시티즌을 지지해 왔지만, 더 이상 이런 만행을 좌시할 수 없다” 며 대전시티즌 팬들과의 간담회 개최, 올 시즌 팀 성적과 운영에 대한 해명, 납득할만한 차기 시즌 대책을 내놓을 것을 구단 측에 요구했다.
한편, 대전시티즌 서포터즈들은 지난 21일 인천과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4승 7무 25패! 구단과 감독은 책임져라!’,‘너희는 소통 우리는 분통!’ 등의 대형 걸개를 걸었으며, 경기 후 선수단 버스가 지나는 길목에서 감독 퇴진을 주장하다, 이를 나무라는 최문식 감독 가족과 언쟁을 벌이는 등 대전시티즌 강등사태에 대해 어물쩡 넘어가려는 구단에 대해 분명한 태도로 맞서고 있어 향후 구단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리그 서포터즈들 중 가장 열정적인 서포터즈로 알려진 대전시티즌 서포터즈들은 2012년 최은성 선수를 구단에서 내보낸 사건 때에도 구단 사장을 사퇴케 했으며, 올해 초에도 ‘승부조작 선수 영입’과 관련해 구단으로부터 영입 취소와 공식 사과를 받아내는 등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불건전한 타협도 순수하지 못한 거래도 용납지 않는 그라운드의 제3세력인 서포터즈들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기평 기자 ilyo4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