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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연봉킹’을 주장하는 이승엽의 연봉보다는 더 받아야 한다는 게 일관된 주장이다. 우선 교섭기간인 12월 말까지 삼성과 원활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최고 대우를 해주는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 팀에만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 즉 좋은 조건이라면 ‘물’을 건너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는 사실이다.
이운재는 FA컵 결승전이 벌어지기 전에 구단을 찾아갔다. 비공식적으로 사무국장을 만나 ‘몸값’과 관련된 애드벌룬을 띄워야한다는 생각에서다. 토를 달지 않고 직설적으로 내뱉은 말이 “축구, 야구, 농구 등 모든 종목을 통틀어 삼성 스포츠구단 중 최고대우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구단측에서도 최고대우에는 암묵적인 동의를 했지만 기준은 서로 달랐다. 이운재는 스포츠구단 중 최고대우였고 삼성측에선 축구단 내에서의 최고대우였다. 비공식적인 만남이었기 때문에 결과를 이끌어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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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운재 | ||
각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에선 이운재를 잡기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였으나 매사에 신중한 이운재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일생 일대의 ‘대박’ 찬스를 앞두고 이운재는 과연 누구의 조언과 도움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구단과의 협상에 임하고 있을까. 한 측근에 따르면 직접적인 계약을 맺진 못했지만 평소 친분이 있는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가 ‘원투펀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부분들은 이운재와 아내 김현주씨의 머리에서 나오는 구상들이라고 한다. 지난 17일 삼성과 1차 협상을 가진 이운재는 별다른 소득을 얻어내지 못했다. 구단에서 이운재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현재 이운재한테 희망하는 팀을 써내라고 한다면 1지망 삼성, 2지망 최고대우 해주는 다른 팀, 3지망은 일본 J리그라고 표시할 확률이 높다.
이운재는 얼마전 측근들에게 “은퇴하기 전에 해외로 나가고 싶다. 이왕이면 가까운 일본이 좋을 것 같다”는 속내를 처음으로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운재가 J리그에 마음을 두고 있는 이유는 한국과 가깝고 동양권이면서 무엇보다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일본 진출은 삼성에도 불리한 상황이 아니다. 이적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 이운재의 주변에서 해외 이적과 관련,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과연 어떤 결과로 매듭지어질지 궁금해진다. 이운재는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다. 느긋한 마음으로 구단의 반응과 이승엽의 연봉협상과정을 지켜본 다음 결정을 내리겠다는 설명이다.
만약 12월 말까지 삼성과 협상을 맺지 못할 경우엔 1월 한 달가량 소속팀을 제외한 다른 팀과의 협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솔직히 자신의 몸값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겉으로 보기엔 ‘칼자루’를 삼성이 쥐고 있는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칼자루’의 주인이 뒤바뀌었다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 이운재는 지금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