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명동성당 장기집회 불허선언 후 유일 은신처
한상균 위원장이 은신한 조계사 내 관음전 전경. 원 안 사진은 지난 5일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이 복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노동개악·공안탄압·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의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지난달 14일 집회 때 살수차 등 경찰의 대응을 ‘살인진압’이라고 규탄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명동성당과 조계사는 노동자 및 대학생들의 장기집회 및 은신처로 활용돼 왔으나 명동성당이 지난 2000년 무단 장기집회 불허를 선언한 이후 조계사가 유일한 장기집회 및 은신처가 됐다. 지난 2001년 7월에는 천막농성을 벌이던 민주노총 단병호 전 위원장이 명동성당의 퇴거 요청에 경찰에 자진 출두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2008년 민주노총 이석행 전 위원장과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간부 6명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최한 이후 조계사에서 100일 넘게 피신했었다. 2013년 전국철도노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 4명도 조계사에서 한 달 넘게 은신을 하며 농성을 벌이다 파업이 종료된 이듬해 1월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한편 1998년 현대건설로 강제 퇴출된 현대중기산업노조 일원도 조계사에서 5개월간 피신했으나 조계사 내부에서 분규가 발생해 일부 신도들의 신고로 현장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되기도 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