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트리플나인 VS‘무패’ 볼드킹즈 격돌
2015년 최강마를 가리는 그랑프리 대상경주(GI)가 오는 13일 열린다. 작은 사진은 10월 18일 렛츠런파크서울 7경주에서 1위를 한 트리플나인(왼쪽)과 11월 8일 렛츠런파크부경 5경주에서 1위를 한 볼드킹즈.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 트리플나인(부3세·수·11전7/4/0·최병부·김영관:118)=자타가 공인하는 최강마다. 3세마라 부담중량까지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주전개만 잘 풀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직전 대통령배에서 같은 마방의 록밴드를 꺾으며 기세가 최고조로 올라와 있다. 몇 차례 분석한 대로 장거리로 갈수록 더 힘을 낼 수 있는 혈통이다. 도시지 프로파일상으로 보면 부마인 엑톤파크는 물론 조부마와 모계인 모마, 외조부까지 모두 장거리 인자를 갖고 있다. 거리적응력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 헤바(부5세·암·35전9/5/2·김봉겸·권승주:128)=강단 있는 말이고 최근 경상남도지사배(GⅢ) 등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그랑프리 대회를 노리기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작은 체구에 56kg이면 상대가 너무 강한 느낌이다. 혈통상 거리 적성을 보면 부계 쪽은 짧은 편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긴 편도 아니다. 모계 쪽은 단거리에 적합한 스타일이라 2300미터 경주 거리는 적정거리라 하기 힘들다.
# 금포스카이(부4세·수·25전9/7/3·손병현·권승주:123)=이 말은 선행을 나서면 더 뛰어주는 형이지만 최근 들어선 선두력이 조금 무뎌진 느낌이다. 비카(부마)와 퍼펙트스톰(모마)의 자마로 거리적성은 조금 애매하다. 2000미터까지는 잘 뛰어준 혈통인데, 그 이상은 도시지파일상으로도 큰 특징이 안보인다. 편한 선행을 나서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대상경주에서 그런 상황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보면 역시 과감하게 지워야 될 말로 판단된다.
# 볼드킹즈(부3세·수·6전6/0/0·임용근·울즐리:121)=6전 전승으로 1군 직행은 물론이고 단숨에 그랑프리까지 출전했다. 직전 경주에선 상대가 조금 약했다고는 하지만 2200미터 경주를 외곽에서 한달음에 질주하면서 선입으로 우승을 지켜냈다. 부계 쪽은 부마가 2000미터, 조부마가 2400미터까지 우승기록이 있고, 모계 쪽도 거리적성은 제법 긴 편이다. 강해진 상대와 늘어난 부담중량이 변수지만 아직 한계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마필이다.
# 고지정벌(부4세·거·21전5/4/5·이종훈·백광열:119)=선추입이 자유롭고 거리적성도 장거리형이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마필이지만 부담중량이 대폭 늘어났고, 상대도 워낙 강해졌기 때문에 복병마 정도로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 간다이(부5세·수·39전8/2/5·김봉겸·김남중:120)=순위권을 오르내리며 간간이 입상하고 있는 말. 직전 2200미터 경주에서 볼드킹즈와 고지정벌에 이어 3위 입상을 했지만 이번에는 부담중량이 대폭 늘어났고, 상대가 너무 강해 입상까지 기대하기에는 무리로 보인다. 혈통상으로도 2300미터는 너무 길어 보인다.
# 노바디캐치미(부5세·거·22전6/5/2·조태만·김영관:131)=아직 전성기 때의 기량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지만 최근들어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전언. 뛰어난 스피드와 지구력을 갖고 있어 현장에서 꼭 살펴봐야 할 복병마. 직전 경주에선 부담중량과 거리가 늘어난 상황이었는데 초반에 힘을 쓰며 선행작전을 구사했었다. 말의 기량을 체크해보는 목적이 컸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 소통시대(서4세·거·27전7/4/6·김경민·하재흥:114)=계속해서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는 대기만성형이다. 직전 대통령배에선 예전과 다르게 초반부터 맞불을 놓으며 선입권을 차지한 뒤 막판까지 겨뤘지만 4위에 그쳤다. 하지만 당시의 레이스를 보면 이 말이 얼마나 강해졌는가를 알 수 있을 만큼 강인한 모습이었다. 현역시절 외1군에서 상당한 활약을 했던 골드머니의 자마로 부계와 모계 모두 장거리 인자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의 전력은 복병급이지만 이 마필은 걸음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라 좀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좋겠다.
# 치프레드캔(서5세·거·16전6/3/1·박정재·박천서:127)=직전 8월 경주 이후 너무 오랜만에 출전해 경주감각이 우려되지만 그동안 훈련을 간간이 하면서 착실히 준비를 해온 데다 출전주기가 길어져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직전에 이미 58kg의 부담중량을 달고 여유 있게 극복한 바 있고, 거리 적성도 긴 편이라 도전 가능한 전력으로 보인다. 서울의 기대주 중 하나.
# 클린업조이(서4세·거·13전6/5/0·민형근·김효섭:127)=서울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말. 직전 59.0kg의 과도한 부담중량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낸 말로 이번엔 58kg이라 해볼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지만 이 마필은 심심찮게 늦발을 하는 악벽이 있어 안정적인 전력은 아니다. 도시지 프로파일상으로는 모계가 확실한 장거리 인자를 갖고 있다.
# 클린업천하(서4세·수·16전7/6/2·민형근·김효섭:129)=앞서의 클린업조이와 함께 서울의 김효섭 조교사가 같이 내놓은 다크호스. 역시 고부중에 시달려 온 말인데, 부중이 줄어들어 조건은 좀더 유리해졌다. 그렇지만 거리적성은 긴 편이 아니라 필자의 의견은 출발이 관건이긴 하겠지만 클린업조이가 좀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 신데렐라맨(서4세·거·17전10/4/0·루리·이신영:123)=부경에서 서울로 활동무대를 옮긴 말. 거리 적성은 장거리까지 뛰어줄 수 있는 혈통이지만 문제는 아직도 끄는 습성이 남아있다는 것. 그랑프리를 노리기엔 2%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 언비터블(서5세·수·36전6/6/9·박정웅·임봉춘:121)=장거리에 아주 강한 혈통이라 일말의 기대감을 갖게 하는 마필인데, 이미 검증된 것처럼 능력 자체가 다른 마필에 밀린다. 그동안의 데이터를 보더라도 58kg의 부담중량은 이 말에겐 벅찬 게 현실이다.
# 담양축제(서6세·수·30전5/3/4·(주)비엠씨·배휴준:116)=전형적인 장거리 혈통이지만 이 마필도 대상경주를 노릴 만한 능력은 못된다. 마령을 감안하면 더 이상 늘어날 걸음도 없어 보인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