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조사는 11월 10일부터 15일까지 분만 경험이 있는 전국의 20~40대 기혼여성, 130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진행했다.
응답대상자 10명 중 3명(33.7%)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충동을 느꼈으며 2.0%가 자살시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으로는 42%가 ‘아이 양육이 어려워서’, 28.9%가 ‘남편의 늦은 귀가와 무관심’, 20.3%가 ‘매일 집에만 생활해 답답해서’순으로 나타났다.
산후우울증으로 아이에 대한 태도변화로는 50.3%가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11.8%가 ‘아이에게 욕을 한 적이 있다’, 4.1%가 ‘모유나 분유, 음식물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44.0%가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육아 가사분담’이라 답했으며 43%가 ‘맛있는 것을 먹거나 친구를 만남’을, 10.9%가 ‘운동, 산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상담 및 병원방문은 2.1%에 불과했다.
그밖에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원으로‘남편 및 가족도움이 필요’가 76.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산후우울증의 증상으로는 31.1%가 ‘쉽게 짜증내고 화를 냄’, 26.4%가 ‘우울하거나 슬퍼 자주 눈물을 보임’, 25.2%가 ‘의욕상실’순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협회 손숙미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산후우울증은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산모가 자살충동을 느끼는 등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 실천을 통한 남편의 육아참여 와 가사분담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