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계는 연ㆍ고대 출신들도 눈에 띄지만 휘문고와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용산고 출신들도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얽혀 있다.
먼저 용산고 인맥을 살펴보면 KCC가 대표격이다. 회장부터 사장, 그리고 감독까지 모두 용산고 출신이다. 정상영 회장과 아들 정몽진 사장, 그리고 신선우 감독이 모두 한 배를 탔던 사람들. 심지어 유도훈 코치까지 용산고-연세대 출신으로 신선우 감독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TG도 용산고로 도배를 했다. 이용태 사장과 최형길 부단장, 김지우 사무국장, 그리고 전창진 감독까지 모두 동문이다. 플레잉 코치로 뛰는 허재도 용산고를 나왔다.
프로농구의 인맥과 관련해, 고려대 졸업후 기업은행에서 활약했던 삼성 김동광 감독이 같은 코스를 밟아온 이민형 코치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데 반해 안준호 코치와는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공식적인 감독-코치의 관계로만 ‘만족’하는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감독이 코치를 직접 선임, 자기 연봉에서 월급을 주는 NBA와는 달리 국내 프로농구는 코치 선임을 구단에서 맡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구단에서는 감독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코치와 감독과 호흡을 잘 맞추는 코치, 두 유형을 놓고 고민하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울산 모비스의 감독-코치진은 눈길을 끈다. 최희암 감독은 프로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73세의 이우재씨를 기술고문 및 컨설팅 코치로 영입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울산과의 계약 조건에 코치 선임은 감독이 결정한다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에 아예 말썽 날 소지를 없애자는 차원에서 최고령 원로 농구인한테 코치를 맡긴 것이다. 〔영〕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