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아내 중에는 대표적인 ‘견원지간’이 있다. 바로 이름만 대면 쉽게 알 수 있는 유명한 축구 선수 D와 E의 아내들이다. 두 사람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한 건 성격 탓이 제일 크다. E의 아내는 적극, 명랑, 쾌활한 반면 D의 아내는 조용, 차분, 정적인 분위기의 소유자다.
그런데 지난해 ‘빅게임’을 앞두고 두 사람이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오랜 합숙생활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진 남편 D에게 차분한 이미지의 아내가 우연히 축구 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D가 폭발하고 말았던 것. 즉 D는 지난해 초 4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 지방팀으로 옮겼는데 팀을 나온 이유가 ‘구단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판단해서 내보낸 것’이라고 E의 아내가 헛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내용이었다.
D는 즉시 E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아내 단속을 똑바로 하라’고 충고했고, 선배로부터 아내에 대한 험담을 들은 E는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당장 집으로 전화를 걸어 “집에만 있을 것이지 왜 밖으로 나돌아다녀 이상한 얘기를 듣게 만드냐”고 아내에게 분풀이를 했다.
E의 아내는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그러다 D의 이야기가 그 아내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전쟁’을 선포하려다 시어머니가 ‘빅게임’이 끝난 후에나 따지라고 타이르는 바람에 화를 다스렸다는 후문이다. 〔영〕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