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겠다” “∼해 달라” “일자리를 달라”···주민들의 성난 목소리 청취
정근 후보가 <서면 기찻길 지하화>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함께 지하화에 대한 목소리를 함께 높였다.
[일요신문] 20대 총선 부산진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근 후보(정근안과병원 병원장)는 첫날부터 민생 현장을 누볐다.
정 후보는 특히 정책 슬로건으로 내건 ‘철인동지’의 현장인 서면 기찻길, 부산여대 취업지원센터 등을 방문해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정근 후보는 15일 오후 2시경 부전역 광장 앞에서 ‘서면 기찻길 지하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을 만났다.
주민들은 정근 후보에게 ‘시와 때를 맞춰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우리 동네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경전선 고속철도의 지하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은 총선에 새누리당 공약에 넣겠다고 하고선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 곤란하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7차례에 걸린 지상화 반대 범시민 궐기대회에도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이어 “이곳 주민들은 1905년 철도 개설 이후 110년 동안 누리지 못한 삶의 질을 향상시켜 행복추구권을 행사할 때가 됐다”면서 “부전∼마산 복선전철 민간투자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현재 지상 통과하도록 돼 있는 부전∼가야조차장 구간을 지하화 하는 것을 골자로 설계변경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근 후보는 이어 청년실업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학교 현장을 찾았다. 부산여대 취업지원센터에서 정근 후보를 만난 학생들은 청년 실업에 대한 불안감을 마구 쏟아냈다.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준비도 누구보다 착실히 하고 있지만 졸업식이 점점 다가오면서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앓을 지경이다”, “정부에서 수많은 청년 일자리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데엔 기껏 세제혜택 등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방식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는 등의 얘기가 나왔다.
특히 이날 대학생들은 “국회의원이 되면 앞으로 부산 청년들의 일자리를 많이 늘려 달라”며 다기세트를 정근 후보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정근 후보가 부산여대 취업지원센터를 찾아 학생들을 만난 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화장막이 들어서 있던 당감4동 개성고 교정을 방문한 정근 후보에게 당감동 일대 주민들은 “과거의 화장장 시설 때문에 사람들은 여전히 ‘당감동’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동네이름을 바꾸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당감동엔 한국과학영재학교와 국제중·고교, 영어마을로 알려진 부산글로벌빌리지 등이 들어서 있어 서울 강남학군이 부럽지 않다.
그런데도 과거 화장막이었던 이미지 탓에 부산 사람들조차 이곳으로 이사 오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정근 후보는 예비후보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어린이대공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우선 부산 초읍초등학교 6학년 김규린 어린이로부터 의견을 들었다.
김규린 어린이는 “어린이대공원 가는 지하철을 만들어주세요. 주말마다 공원 입구는 차들로 꽉 막히는데다 어린이들이 탈 게 버스밖에 없어요. 어른들이 힘 모아 지하철 만들어서 어린이들이 편하게 어린이공원이나 동물원으로 구경 가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대공원 일대 주민들이 매일 같이 교통지옥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30여 년째 ‘말로만 지하철’을 떠들고 있다며 현 정치권을 비난했다.
그는 “이번에는 반드시 지하철을 건설해 부산의 어린이들로부터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다”며 정근 후보에게 ‘지하철 초읍당감선 건설’을 요구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