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여당은 “야당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야당은 “여당이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에 맞서고 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를 통해 “표의 등가성 훼손으로 인한 인구 편차 3대 1을 2대 1로 축소하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진행이 되고있는 건데, 야당은 선거구와 전혀 상관없는 선거제도까지 끼워 넣어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장우 의원은 “무리한 것을 받으라고, 본인들 유리한 걸 받으라고 해놓고선 ‘여당이 받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건 어폐가 있다”면서 “야당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반면,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저희 야당은 당 내·외의 지지세력이나 당 내·외로부터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대폭 양보를 했다”며 “그것조차 안 받는 정부·여당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상민 의원은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를 줄이고 지역구 의원 수를 늘리자고 하는 것은 헌재의 2대 1 결정을 끝까지 견지하지 못하고 영남 쪽 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원칙을 져버리는 것”이라며 “헌재의 2대 1 결정은 그냥 그대로 견지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정부·여당이 쟁점 법안을 두고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것과 관련, 이장우 의원은 “지금 야당의 분열 기능이 완전 불능상태다. 모든 법안이 폐기위기에 놓였고 제1야당 지도부가 사실상 거의 공백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장우 의원은 “집안싸움 이후로 국회 전체를 마비시키는 야당 발 입법 마비상태”라며 “정 의장이 국회법 제85조의 국가비상사태의 해석을 확대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국가입법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상민 의원은 “그런 사태까지 가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입법비상사태니 뭐니 여당에서 윽박지르고 야당을 구석으로 몰기 위한 전략전술”이라며 “그렇게 안 되도록 저희들이 (정 의장을) 설득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