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보=1달러’ 걸으면서 돈 번다
실제 걷기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어플이 등장했다. 조만간 영국에서 선보일 예정인 이른바 ‘비트워킹’ 화폐다. ‘비트워킹’은 런던의 스타트 기업이 고안한 디지털 화폐로, 걸은 걸음 수가 ‘비트워킹’ 화폐로 환산된다. 이를테면 걷기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고안된 어플인 것.
이렇게 번 돈은 어플 안에 있는 온라인 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원할 경우 진짜 돈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 어플을 고안한 공동 창업자인 프랭키 임베시는 “비트워킹 달러는 진짜 돈이다. 포인트나 마일리지가 아니며, 또 게임이나 피트니스 어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어플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매일 1달러 이상을 벌지 못하는 빈민층들에게는 걷기만 해도 일당보다 무려 세 배를 더 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임베시는 “걷는 것은 이 세상 모두에게 동일한 가치를 갖고 있다. 누구든, 또 어디에 살든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걷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영국의 BBC는 “사용자들이 손쉽게 벌 수 있는 이 화폐가 그 가치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생활 침해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사용자들의 걸음 수를 측정한 데이터들이 광고주들에게 돈을 받고 팔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베시는 “우리는 수집된 데이터들을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코 사용자들의 행적과 관련된 정보를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워킹 어플은 곧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먼저 영국, 케냐, 말라위, 일본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