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복남 CJ그룹 고문.
28일 CJ그룹에 따르면 손복남 고문은 지난 19일 오후 6시쯤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옆 병실에 입원 중인 아들 이재현 회장을 면회하고 병실로 돌아온 지 2시간만의 일이다.
손복남 고문은 3개월 전 발병한 척추염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었다.
신속한 응급조치 덕에 손복남 고문은 목숨은 건졌지만 왼쪽 뇌 전체가 손상을 입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측은 “현재 의식불명 상태는 아니지만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위급한 상황은 넘겼지만 회복을 낙관하기 힘든 상태다. 워낙 고령에 뇌경색이 발병해 후유증 우려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복남 고문은 고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의 딸로,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다. 지난 1987년 이병철 창업주가 별세한 이후 시어머니 박두을 여사를 2001년 1월 타계할 때까지 장충동 본가에서 모신 것으로 유명하다.
이병철 창업주는 맏며느리인 손복남 고문을 아껴 안국화재의 지분을 상속해줬고, 손 고문은 이 지분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제일제당 지분과 맞바꾸며 현재 CJ그룹의 경영체제를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손복남 고문은 슬하에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두고 있다. 또한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손 고문의 동생이다.
한편 이재현 회장은 지난 15일 1600억 원대 횡령·배임·조세포탈 등 혐의에 대해 열린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마저 징역 2년 6월 실형을 선고 받자 충격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영양수액제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까지 겹치며 신경안정제와 수면제 등을 복용 중이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감염 문제를 유려해 이재현 회장의 손복남 고문 병실 면회를 만류했지만, 지난 27일 이재현 회장은 30여 분간의 면회를 한 것으로 전혀졌다.
현재 이재현 회장 측은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재상고장을 제출해 다시 한 번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