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양=다수의 국민’ ‘기울어진 들판=공정하지 못한 사회“
[일요신문]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이 쓴 송년사가 세간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송년사 내용에 명시되었던 양과 기울어진 들판에 대한 여러 해석에 대해 직접 답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1일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열린 종무식에 참석해 성남시 공무원 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이 자리에서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지 않고 권한과 기회가 특정 소수에게 집중되면 사회가 자원의 효율을 발휘하기 어려워 사회가 망하게 된다”며, “정부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것은 모든 구성원에게 공평한 기회가 부여되도록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앞서 자신이 발표한 송년사에 대해서 “여기서 말하는 양은 대다수 성실하게 살아가는 순한 서민들, 다수의 국민들을 말하는 것이다”며, “기울어진 들판에서 최선을 다해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사회가 아닌, 양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자 성남시 공직자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은 “새해에는 더 노력하고 세상도 변해서 모든 구성원이 희망을 가지고 자식도 많이 나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내년에는 새로 큰 꿈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해 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송년사에서 대게 자치단체장들이 하는 성과보고 형식에서 벗어나 함축적 의미를 담은 운문형태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특히, ‘양’과 ‘기울어진 들판’을 두고 ‘양’은 선량한 국민이나 이재명 시장 및 성남시를 ‘기울어진 들판’은 이재명 시장 본인이 주장해오던 불평등, 불균형, 불합리한 현 사회를 가리키거나 복지정책에 대한 불수용을 나타내는 정부를 꼬집은 것이 아니냐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이어졌다.
또한, 송년사 마지막에 언급한 “밤이 아무리 깊어도 새벽은 반드시 온다”의 의미를 두고 한일 위안부 합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성남시의 복지정책 제동 등에 대한 현 시국을 어두운 밤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정치와 사회 등 폭넓게 대 정부 비판에 나선 까닭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새해부터 이재명 시장의 사이다 행보를 기대하던 지지층에게 연말 선물을 준 셈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