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손 안짚고 ‘양반다리’ 앉으면 백세인생 산다고 전해라~
영화 <요가학원>의 한 장면.
# 창문을 이용한 시력 검사
방 끝에 서서 문틀이나 창틀을 응시한다. 처음에는 손바닥으로 왼쪽 눈을 가린 채 오른쪽 눈으로만 30초 동안 응시한다. 그런 다음 오른쪽 눈을 가린 채 왼쪽 눈으로 30초 응시한다.
문틀 또는 창틀의 테두리가 수직 또는 수평으로 일직선으로 보인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테두리가 비뚤게 보이거나 뒤틀려 보일 경우, 혹은 굽어보일 경우에는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 5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황반변성은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건성황반변성의 경우, 노화로 인해 망막에 노폐물이 쌓여 발생하며, 습성황반변성의 경우에는 망막 아래에 자란 신생혈관들이 파열되면서 황반부가 손상돼 발생한다. 이런 경우 시력장애로 발전하게 되며, 심한 경우 수주 안에 실명이 되기도 한다.
황반변성은 보통 증상이 나타나도 일상생활에서는 잘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격자무늬의 창틀이다. 창문 대신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숟가락과 비닐봉지를 이용한 구취 검사
티스푼 가장자리로 가능한 목구멍에서 가장 가까운 혓바닥의 뒷부분을 문지른다. 티스푼을 비닐봉지에 넣고 묶은 다음 1분 동안 밝은 빛 아래에 둔다. 그런 다음 비닐봉지를 열어 냄새를 맡는다.
건강한 혀는 설태가 끼지 않고 깨끗하다. 하지만 숟가락으로 문질렀을 때 설태가 많이 묻어 나오거나 색깔이 있거나 불쾌한 냄새가 날 경우에는 호흡기관, 간, 신장, 호르몬, 대장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검사 결과는 내 입냄새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풍기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혀의 앞부분이 아닌 뒷부분을 문지르는 것이다. 왜냐하면 구내 세균은 혀의 앞부분보다 뒷부분에 더 많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혀의 앞부분은 치아나 입천장과 맞닿으면서 자연스럽게 주기적으로 청소가 되기 때문이다.
과일향이 나는 입냄새는 케토산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암모니아 냄새는 신장의 이상을 나타낼 수 있다. 기타 구취는 위나 허파의 이상 신호다.
하지만 사실 구취의 90%는 구강(잇몸질환, 편도선염, 충치 등)에 일어난 경미한 문제들이 원인이다. 따라서 구취가 심하다면 먼저 치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양발을 누워서 45도 각도로 쿠션 위에 올려놓았다가 1분 뒤 침대 아래로 늘어뜨리고 수분 후 혈색이 돈다면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침대나 소파 위에 누워서 양발을 45도 각도로 쿠션 위에 올려놓는다. 1분 동안 그 상태로 있다가 재빨리 다리를 침대나 소파 아래로 90도 각도로 늘어뜨린다.
위로 들어올려서 창백해졌던 발이 아래로 늘어뜨린 후 수분이 지나야 다시 혈색이 돈다면 동맥이 막혀 있거나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말초동맥질환은 손끝 또는 발끝의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서 막히는 증상이다.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당뇨 등이 있으며, 65세 이상의 최대 20%가 말초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보통 10~30초 안에 혈색이 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말초동맥질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보다 더 오래 걸린다. 보다 심한 경우에는 분홍빛의 혈색이 아니라 밝은 붉은색을 띤다.
말초동맥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5년 안에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앓을 확률이 30%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이 검사 결과가 꼭 말초동맥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빠른 속도로 약 1.5㎞ 이상을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다면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말초동맥질환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다른 증상들로는 손발에 쥐가 자주 나거나 통증이 있거나 혹은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다리가 쉽게 지치는 증상 등이 있다.
# 트림으로 살펴보는 위산 검사
베이킹소다 한 스푼을 물에 섞은 다음 빈속에 마신다.
5분 안에 트림이 크게 나온다면 위산 수치가 아주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베이킹소다의 중탄산나트륨이 위산과 섞이면서 이산화탄소 가스를 방출하기 때문이다.
위산 수치는 40세가 넘으면서 자연히 떨어지게 마련. 이런 경우 소화 기능이 약해지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쉽게 배탈이 난다. 반대로 위산 수치가 낮으면 속 쓰림이 일어날 수 있다.
# 시계를 이용한 치매 검사
종이 위에 둥근 시계를 그린다. 시계 안에 숫자를 적은 다음 손가락으로 3시 40분을 표시해본다.
시계를 그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가령 숫자를 올바른 순서대로 적지 못한다면) 경도인지장애 혹은 조기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막힌 둥근 원을 그렸을 경우, 숫자를 올바른 곳에 바르게 적었을 경우, 1부터 12까지 모두 적었을 경우, 손가락의 위치를 올바르게 표시했을 경우 각각 1점을 매긴다. 4점을 받은 경우 인지력에 전혀 문제없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4점 미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검사는 인지력을 비롯해 기억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검사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거울 앞에 선 다음 천천히 양반다리를 하면서 앉는다. 이때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무릎을 꿇으면 안 된다. 완벽하게 앉은 후에는 다시 일어선다(무릎관절염이나 엉덩이 관절염인 경우에는 시도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이나 무릎으로 몸을 지탱하지 않는 것이다. 10점부터 시작해서 손이나 무릎으로 지지했을 경우에는 각각 1점씩 빼고, 비틀거리면서 앉거나 일어날 경우에도 각각 0.5점씩을 뺀다. 8점 이상을 받은 경우 건강에 문제가 없다.
이 검사는 근력, 균형감각, 유연성, 민첩성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50세 이상인 경우, 비틀거리지 않거나 손을 짚지 않고 이 동작을 할 경우 장수할 확률이 높다. 8점 미만인 경우에는 10점 만점을 받은 사람보다 어떤 이유에서든 6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두 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는 유연성과 근력의 문제다. 다시 말해 몸이 유연하다는 것은 심장동맥 역시 건강하고 유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다는 것을 뜻하며, 반대로 심장동맥이 경직되어 있을 경우에는 심장에 무리가 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 A4 용지를 이용한 갑상선 검사
손등이 위로 오도록 손을 뻗은 다음 그 위에 A4 용지를 올려놓는다.
종이가 떨리거나 심하게 흔들릴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손이 떨리는 증상은 그 정도가 약할 경우, 평소에는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종이를 올려놓으면 미세한 떨림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미세하게 손을 떠는 이유는 카페인, 천식, 불안, 혈당 수치 저하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또는 초기 파킨슨병 증상일 수도 있다.
# 의자를 이용한 낙상 검사
3m 거리를 두고 의자를 하나 놓는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초시계를 이용해 시간을 재도록 부탁한다. 편안하게 의자에 앉은 다음 초시계를 누르는 즉시 일어나서 3m를 걸어간다. 다시 방향을 돌려 의자로 걸어와서 앉는다. 초시계는 의자 위에 엉덩이가 닿는 순간 멈추도록 한다.
노인들의 체력과 민첩성을 테스트할 때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특히 낙상 가능성을 측정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10초 이하인 경우에는 정상이다. 만일 13~20초가 걸렸다면 균형감각이 저하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낙상의 가능성도 있다. 20초 이상이 걸렸을 경우에는 보다 심각한 상태다.
체력과 민첩성은 평상시 앉았다 일어서는 훈련을 통해 호전시킬 수 있다. TV를 볼 때 광고 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 집중해서 몸을 낮춰 의자에 똑바로 앉는 연습을 한다. 이 때 털썩 앉지 않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