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부활한 시리즈로 2015년을 사로잡은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은 인물은, 제목에도 등장하는 ‘맥스’나 독재자 ‘임모탄’이 아닌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 역의 샤를리즈 테론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 향수의 광고 모델이자 아름다운 여배우의 대명사에서 긴 금발 머리를 전부 없애고 얼굴의 반을 검은색으로 칠해 빛나는 외모를 철저히 감춘 채 등장한 그녀의 활약은 2015년 상반기를 뜨겁게 불태웠다. 상반기 대표주자가 ‘퓨리오사’ 였다면 차가운 겨울에 진가를 발휘한 강한 여성은 <히말라야> 속 ‘조명애’ 라미란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레이’ 데이지 리들리다. 히말라야로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난 엄홍길 대장과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히말라야>에서 뚝심 있는 유일한 여성대원을 연기한 라미란은 험난한 여정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매력 만점의 ‘조명애’ 대원으로 산악인다운 배포와 따뜻함까지 선보였다.
더불어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연출과 <스타워즈> 시리즈의 일곱 번째 이야기로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타고난 포스를 지닌 ‘레이’ 역에는 막강 신예 데이지 리들리가 복싱, 등반, 백병전 등 각종 운동을 섭렵하며 어둠에 맞서는 강인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그리고 남자 배우들의 기세 등등한 활약 속에서도 ‘센 언니’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던 3명에 이어, 2016년 강한 여성이 가진 카리스마와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을 뽐낼 배우가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 <헤이트풀8>의 ‘죄수’ 역을 맡은 제니퍼 제니슨 리가 그 주인공이다.
비밀을 감춘 채 눈보라 속에 갇힌 8인, 누군가 벌인 독살을 시작으로 각자의 속내를 드러내며 벌어지는 광기의 하룻밤을 그린 <헤이트풀8>에서 유일한 여성 멤버인 ‘죄수 데이지 도머그’를 연기한 제니퍼 제이슨 리. 오는 1월 7일 개봉을 앞두고 그녀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극 중 거친 남자들 사이에서도 절대 주눅들지 않는 폭발적이고 압도적인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교수형 집행인’(커트 러셀)에게 쇠사슬 수갑에 묶여 끌려가는 처지 임에도 불안한 기색은 찾아 볼 수 없고, 팔꿈치로 가격을 당해 눈이 시퍼렇게 멍들어도 미소를 내보이는 기묘한 매력은 국내외 언론뿐 아니라 국내 대표 감독 8인에게 제대로 통하기도 했다. 얼마 전 공개된 ‘국가대표 8인의 감독 추천 영상’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배우와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윤종빈 감독, 유지태 감독 등을 비롯한 8인 감독들은 모두 1순위로 그녀를 꼽았을 정도. 특히 타란티노 영화에서 오히려 빛을 발하는 여성 캐릭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증명하듯 국내 개봉을 확정하기도 전에 제니퍼 제이슨 리는 전미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 수상의 쾌거를 이루었고, 제 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도 당당히 여우조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헤이트풀8> 속 그녀의 완벽한 연기력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2015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샤를리즈 테론, <히말라야> 라미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데이지 리들리에 이어 강렬하고 거침없는 매력으로 강한 여성 대표 주자로 떠오른 제니퍼 제이슨 리는 2016년 1월 국내 스크린을 완전 평정,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센 언니’의 모든 것을 보여줄 제니퍼 제이슨 리. 그녀의 압도적인 연기력을 만끽 수 있는 스노우 웨스턴 서스펜스 <헤이트풀8>는 1월 7일 전국 극장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