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화제의 책 인쇄소 돌아가던 시간에 북한 핵실험 진행, 1월 8일 출판
<일요신문i> 박요한 선임기자(정치학박사)는 2013년 7월 숭실대 이정철교수문하에서 북한 핵무력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부터 북한 연구학회를 통해 북한핵이 한반도를 넘어서 세계무력으로 진화하고, 핵무력이 주도하는 러-중-일 신냉전 벨트가 구축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는 “놀랍게도 박 기자의 ‘북한 핵무력의 세계정체성’의 인쇄기가 한창 돌아가고 있을 때 북한 핵시험이 이뤄졌다”면서 직원들 모두가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박요한 박사는 지난해 8월경 이미 출판을 결정했다면서 북한 핵실험 공식으로 볼 때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전후였고, 북한 핵무력의 진화 정도를 감안하면 올 해 김정은의 생일이 있는 1월 중순으로 직관돼 출판을 예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직관이 이성을 압도한 셈이다.
‘북한 핵무력의 세계정체성’은 사실상 기존의 학설을 모두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그 예측력과 정확성은 거의 90% 이상으로 드러났다. 요한 박사는 박사학위에서 북한 핵무력은 부시와 노무현 정권때 연구개발이 시작되어 2006년 제 1차 핵실험이 이뤄졌고, 부시-이명박정권 때인 2009년 제 2차 핵실험이 완결되어 사실상 개발 게임이 끝났다고 정리했다.
요한 박사는 “박근혜 정권 출범 전후인 2012년 말, 2013년 초 로켓발사와 제 3차 핵실험은 북한 핵무력의 대미 전략 완결판적 통보에 다름 아니었다”면서 “핵무력은 북한의 국가운명과 일체화됐기 때문에 부시-노무현-이명박-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라는 방안으로는 폐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성택 처형은 중국 주도 6자회담의 틀을 폐기시킨 사건인 만큼 6자회담이란 뿔달린 토끼를 가둘 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요한 박사는 이 책에서 북한 핵무력 진화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지구적 단위의 무력 체제의 출현이고, 노무현 이명박 정권의 책임이 막중한 만큼 여야, 진보와 보수의 정쟁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정리했다. 노무현 정권은 부시에 굴복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배신한 뒤 뒤늦게 노선을 돌이켰으나 이미 늦었고, 이명박 정권은 아예 부시의 친구가 되어 북한 핵은 사실상 완결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요한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정치권과 국민이 모두 잘 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의 6-15는 박정희의 7-4 남북공동성명을 계승했다고 주장했다. 박정희는 자주국방을 위해 핵무력 개발을 거의 완성 단계에서 서거한 만큼 군사정변의 주체인 전두환-노태우가 살아 있을 때 박정희가 개발한 핵무력 자료와 연구인력들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한 박사는 “지나간 20년 전쟁은 이미 패배했다. 앞으로 20년 전쟁을 승리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 이후 박정희-김대중 민족과 역사철학, 그리고 실용과 실사구시에 입각한 전쟁과 평화의 공진에 따른 대북한 전략노선을 펼쳐야만 승리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 김정은에게는 결국 출구는 남한 일 수 밖에 없으며, 국민들에게는 북한 핵이 진화해봐야 종이호랑이인 만큼 겁낼 것이 없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요한 박사는 전쟁과 평화가 공진하는 시공간이 한반도이기 때문에 이제는 분단부터 시작하여 핵무력에 이르기까지 솔직한 논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